16일 지스타 2013 워게이밍 부스에서 진행된 <월드 오브 탱크> 한일전 2차전에서 한국대표팀(ARETE)이 또다시 승리를 거뒀다. 한국대표팀은 지난 1차전에서 유일하게 패배했던 엔스크 맵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3:0 퍼펙트 스코어로 일본대표팀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한일전에서 이긴 한국대표팀에게는 우승 상금 700만 원이 주어졌으며, 일본대표팀에게도 3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경기 종료 후 일본대표팀 주장 ‘마키노 토모유키’ 선수는 한국대표팀에 대해 “어제보다 오늘이 더 무섭게 느껴진 강팀이었다. 다음에는 일본에서 한 번 붙어 보자”는 말을 남겼다. /디스이즈게임 신수용 기자
1세트 힘멜스도르프 - 한국(남) vs 일본(북)
한국 | 일본 |
AMX 50 100 | IS-3 |
IS-3 | IS-3 |
T1 | IS-3 |
IS-3 | AMX 50 100 |
AMX 50 100 | T1 |
T1 | AMX 50 100 |
IS-3 | T1 |
1차전과 비슷한 진영을 선택한 두 팀. 일본은 또다시 서쪽 시가지에 병력을 집중시켜 강행 돌파를 시도했다. 한국 또한 서쪽 시가지와 맵 중앙에 걸쳐 넓게 병력을 배치하고, T1을 통해 서쪽으로 접근하는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했다.
한국은 일본의 T1 두 대를 빠르게 격파하며 시야 싸움에서 우세를 점했다. 이에 일본은 점령에 대비하기 위해 전 병력을 본진으로 되돌렸다. 지난 1차전과 동일한 흐름. 그러나 한국은 지난 경기와는 다른 작전으로 대응했다.
1차전에서 한국은 빠르게 점령 게이지를 올려 일본을 유인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번 2차전에서는 맵 중앙에서 진영을 갖추고 힘 싸움을 준비했다. 이에 일본은 한국의 진영을 무너뜨리기 위해 또 한 번 일제 공격을 시도했고, 한국의 IS-3 한 대를 파괴하며 승기를 잡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이는 한국의 노림수였다. 일본의 모든 병력이 맵 중앙에 집결된 순간 한국은 T1 두 대와 IS-3 한 대를 이용해 빠르게 점령에 들어갔고, 남은 전차를 이용해 일본의 이동 경로를 막아선 끝에 점령승을 거두며 1:0으로 2차전을 앞서나갔다.
2세트 엔스크 - 한국(남) vs 일본(북)
한국 팀 | 일본 팀 |
AMX 50 100 | IS-3 |
AMX 50 100 | 110 |
T1 | IS-3 |
IS-3 | AMX 50 100 |
AMX 50 100 | AMX 50 100 |
T1 | T1 |
IS-3 | T1 |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곧장 동쪽으로 이동하는 일본. 반면 한국은 서쪽 시가지로 이동해 방어선을 갖췄다. 빠르게 북진한 일본은 2시 방향에 숨어 있던 한국의 T1을 제거한 후, T1 한 대를 남겨 두고 다시 본진으로 복귀했다.
일본의 남하를 확인한 한국은 전선을 재구축했다. IS-3와 AMX 50 100 두 대를 일본 팀의 진지까지 이동시켰고, 나머지 세 대를 아군 진치 근처에 배치했다. 1차전에서 점령패를 당했던 것을 경계하기 위해 방어에 더 힘을 실은 것이다.
이에 일본은 정찰을 위해 전진하던 한국의 T1을 제거한 후, 약간의 시간 차이를 두고 다시 모든 병력을 모아 북진을 시도했다.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일본이 한국의 진지에 도달한 순간, 이를 방어할 수 있었던 한국 병력은 ‘돼지도둑’ 선수의 IS-3 단 한 대뿐이었다.
그러나 돼지도둑 선수는 역티타임을 활용해 4명의 적을 상대로 진지를 1분 가까이 지켜냈고, 이 활약에 힘입어 한국이 또다시 일본 진지 점령에 성공하며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3세트 프로호로프카 - 한국(남) vs 일본(북)
한국 팀 | 일본 팀 |
Object 416 | T69 |
Pershing | T69 |
T69 | AMX 13 90 |
AMX 13 90 | AMX 13 90 |
AMX 13 90 | AMX 13 90 |
T1 | T1 |
T1 | T1 |
Object 416이라는 독특한 카드를 꺼낸 한국. <월드 오브 탱크> 코리안 리그(WTKL) 시즌1 당시, 광산 맵에서 맹활약했던 전차로 강력한 주포를 보유한 중형 전차다. 그러나 주포의 좌우 각도가 제한돼 있고 하향각이 매우 좁아 활용이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경기가 시작되고, 한국은 주력 전차 대부분을 서쪽으로 이동시켰다. Object 416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맵 끝에 숨겨 두고 저격수로 활용하겠다는 의도였다.
일본 또한 전차 대부분을 서쪽으로 이동시켰으나, 넓게 퍼져 방어선을 구축한 한국과 달리 주력 전차를 한곳에 모아둠으로써 강행 돌파를 노리겠다는 의도를 비쳤다. 실제로 일본은 순간 화력이 매우 높은 전차들로 중대를 구성했기에 전면전으로 몰고 가면 유리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일본은 오래 고민하지 않고 경기 시간이 1분 30초를 지난 시점에 총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이는 치명적인 판단 착오였다. 일본은 가장 위협적인 Object 416을 발견해 세 발의 포탄을 명중시켰으나, 한국의 반격으로 AMX 13 90 두 대를 잃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기세를 몰아 일제히 진군했고, 일본의 주력 전차를 차례로 격파해내며 3세트에서도 승리, 한국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하며 3:0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