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3이 막을 내렸다. 개막 전에는 B2C관의 규모 축소로 인해 관람객 수 감소가 예상됐으나, 총 18만8,707 명의 실관람객을 동원하며 ‘지스타’라는 브랜드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규모 커진 B2B, 해외 유료 바이어 66% 증가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이하 K-IDEA)를 중심으로 개최된 이번 지스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B2C관(일반전시관)과 B2B관(비즈니스관)이 각각 벡스코 1전시장과 2전시장으로 분리돼 진행됐다.
벡스코 2전시장 전체를 사용하며 한층 더 확대된 규모를 선보인 B2B관은 2012년보다 약 66% 증가한 1,397 명의 유료 해외 바이어를 유치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수출 상담 건수 및 성과 역시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수치는 따로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지스타 본행사와 함께 진행된 ‘게임기업 채용 박람회’에는 1,148 명의 구직자들이 몰렸다. 넥슨, 창유닷컴코리아, KOG 등 20개의 게임기업이 채용한 이번 박람회는 경기 불황과 게임산업 규제로 인해 침체된 업계 분위기 속에서도 지난해와 다름없는 규모로 진행됐다.
18만 명이 넘게 방문한 지스타 2013
지스타 2013은 4일 동안 총 관람객 수 18만8,707 명을 기록했다. 첫날 관람객 수는 전년 대비 12% 줄어든 3만2,787 명으로 집계됐으며, 2일차는 2.22% 감소한 3만8,654 명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K-IDEA 김진석 실장은 수능 시험일에 개최된 지난해보다 1주일 미뤄진 일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파가 몰린 3일차에는 예년에 비해 10.8% 증가한 6만8266 명의 관람객 수를 기록했으며, 폐막일에는 약 4만9,000여 명(추산치)이 몰려 총관객수는 18만8,707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규제 논란과 B2C관 규모 축소에도 관람객 규모 유지
올해 초부터 ‘셧다운제 강화’ 및 ‘매출 1% 이하 징수’, 중독법 등 게임산업 규제법안이 잇따라 발의되면서 게임업체들이 모인 K-IDEA에서는 지스타 참가를 신중하게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남궁훈 전 위메이드 대표는 SNS를 통해 지스타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여러 개발사 대표들이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행사는 진행됐으나, 게임빌, 넷마블, 네오위즈게임즈, 엔씨소프트, 웹젠, 위메이드, 컴투스 등 지난 2년 동안 지스타 B2C관에 나왔던 업체들이 불참하며 관람객 수도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스타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은 여전했다. 주말을 앞두고 일부 관람객들은 금요일 밤부터 벡스코 광장에서 줄을 서는 진풍경을 보였고, 개막 전에는 경찰 추산 4,000~5,000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경찰은 혹시 생길 수 있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다른 지역의 인력까지 동원해 관람객을 안내하거나 정리했다.
K-IDEA 김진석 실장은 “B2C관의 규모가 아쉽다는 여론 속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주셨다. 이는 오랫동안 구축해온 지스타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E3도 2006년 무렵에는 부진했으나, 지난해부터 본래의 모습을 찾았다. 게임업계를 둘러싼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지스타도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