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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궁디팡팡부터 삼국용팝까지! 모바일게임, 일단 튀어야 산다

홍보효과를 위해 톡톡 튀는 게임 명칭 선호하는 개발사 증가

안정빈(한낮) 2013-11-28 09:50:45
‘일단 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톡톡 튀는 게임명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단 이름부터 각인시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라이브플렉스는 지난 19일 신작 모바일게임 <모두의 뿅뿅뿅>의 사전등록 이벤트를 시작했다. 같은 날 넥슨에서는 모바일용 러닝액션게임 <러시앤캐슬 for Kakao>를 출시했다.

이어서 지난 25일에는 팜플이 신작 모바일게임 <궁디팡팡>의 사전등록 이벤트를 시작했으며, 에이콩에서는 <오빠는 삼국지 for Kakao>의 사전등록 이벤트를, 에눅스에서는 신작 <삼국용팝>을 공개했다.

이 밖에도 지난 9월에는 CJ E&M 넷마블이 <내친구 용팔이>를 출시했으며, 10월에는 아보카도 엔터테인먼트의 <우주짱짱맨 for Kakao>, 아프리카TV의 <바로!쏘시지 for Kakao>, WSC의 <지저스팡> 등이 나왔다. 모두 무언가를 패러디하거나 코믹 콘셉트를 내세운 ‘톡톡 튀는’ 게임 명칭들이다.



모바일게임들이 톡톡 튀는 이름을 고민하는 이유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매주 많게는 수 십 개의 신규 모바일게임이 출시되고 있다.

그 와중에 유저의 다운로드를 한 번이라도 더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톡톡 튀는 이름은 필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특히 큰 홍보비용을 댈 수 없는 중소개발사나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기 쉬운 캐주얼게임의 경우는 더하다.

<궁디팡팡> 출시를 준비 중인 팜플 관계자는 “20대를 타깃으로 삼은 게임인 만큼 게임의 특성을 곧바로 유저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궁디팡팡이라는 코믹한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규모 개발사를 운영 중인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의 홍보비용도 나날이 커지는 상황에서 큰 비용을 낼 수 없는 개발사는 이름을 통해서라도 유저에게 기억에 남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가벼운 이름은 가뜩이나 짧은 모바일게임의 수명을 더 줄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우리말을 지나치게 파괴하는 느낌의 비속어나 줄임말이 너무 많이 쓰인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난처럼 지은 이름의 게임을 꾸준히 즐길 유저는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반짝 인기를 위한 선택이라면 좋겠지만 롱런을 위해서는 결국 게임의 재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