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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리니지가 살린 생명과 108분의 기적, 15년간의 이야기

리니지 정식서비스 15년 동안 있었던 따뜻한 에피소드 모음

현남일(깨쓰통) 2013-11-27 13:12:50

한국 온라인게임의 대표 MMORPG’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리니지>가 정식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15개월 만에 100만 회원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온라인게임의 시작을 알렸던 <리니지>는 오랜 서비스 기간만큼이나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왔다.

 

그중에는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리니지> 회원들의 힘으로 살렸다는 것과 같이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도 있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15주년을 맞아 공개한 따뜻한 에피소드를 만나 보자.

 

 

게이머들의 힘으로 살린 생명과 생명의 검


2001 8 31. 인천의 한 병원에서 <리니지>를 즐기는 게이머 중 한 명이 사고를 당해 생명이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었다. 당시 긴급 수혈이 필요했지만 그 게이머는 희귀 혈액형인 RH-O형이었기에 매우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리니지>를 즐기던 게이머들은 채팅창에 RH-O형을 구한다는 문구를 퍼트렸고, 이윽고 전 서버에 이 내용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혈액형이 일치하는 조우 서버의 한 게이머가 수혈에 나서 결국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수혈에 나선 게이머에게 1년 무료 이용권과 감사패, 그리고 <리니지> 역사상 단 한 자루만 존재하는 특별한 아이템인생명의 검을 선물했다.

 

 

  

제 아기가 아파요.’ 108분의 기적


2012년 1월 31, <크리스터> 서버의 아이디 ‘사망률’ 게이머가 ‘제 아이가 아픕니다! 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 글에는 구개구순열로 태어난 아기가 힘겹게 누워 있는 사진과 함께 어려운 상황으로 수술비가 모자라 유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연이 적혀 있었다.

 

아기는 구순구개열 외에도 뇌출혈 소견 등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 서버지기는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 메인에 걸어 많은 사람들이 보게 했고, 모금을 위한 아고라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그 결과 불과 며칠 사이에 모금 서명인원은 목표의 10배인 5,000 명을 훌쩍 넘었고, 이 서명을 바탕으로 복지 단체인 ‘한국 사회 복지관 협회의 모금 적격 심사를 통과해 모금이 진행됐다.

 

한 달 400만 원을 목표로 설정된 모금이었지만 시작된 지 108분 만에 5,928 명의 참여로 모금은 목표액을 달성하고 마감됐다아기는 무사히 수술을 받았다.

 

 

사랑의 편지나눔의 시작


2011 11월 진행된메티스와 함께하는 7일간의 기적’은 게임 속에서 GM사랑의 편지를 특정 게이머에게 전달하고, 그 편지를 게임 속에서 다른 게이머들에게 계속 전달해 나갈수록 기부 금액이 늘어나는 이벤트였다. 게임 내에서 어려운 이웃도 돕고, 아이템도 선물받을 수 있었던 이벤트였던 셈이다.

 

이 이벤트에는 일주일 동안 수많은 게이머들이 참여했다엔씨소프트는 그중 가장 많은 전달 횟수를 기록한 이실로테서버의 고객 575명의 이름으로 서울 성로원 아이들에게 김장 재료 500kg 및 김장 봉사(게임의 GM 및 서버지기 등 참여), 김치 냉장고, 겨울 용품, 간식 등을 기부했다.

 


 

 

뇌졸중, 하지만 <리니지>로 세상과 소통한다


2011, 당시 28세였던 <리니지> 게이머는 뇌졸중으로 인한 전신마비로 왼손 중지를 제외하고는 신체가 자유롭지 못했다. 한 게임전문 매체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이 게이머는 <리니지>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손가락으로 글자를 입력 하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오타도 많이 났지만 이런 그의 상황을 잘 아는 혈맹원들은 게임 속에서 그를 배려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리니지>와 함께한 ‘12’ 가족여행


엔씨소프트는 2003 2월에리니지와 함께 떠나는 우리가족 겨울여행이라는 주제로 가족 여행행사를 개최했다. <리니지유저 152 명과 사내 직원 30여 명 등 약 180 명이 12일로 속초에 간 이 행사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그 아들딸들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으며, 온라인게임이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놀이문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덴월드에서 열린 ‘최초의 결혼식


2002 4 6데포로쥬서버 기란 콜로세움에서 아덴월드의 최초의 결혼식이 열렸다. 신랑 신부 입장과 주례사 그리고 퇴장으로 약 30분 동안 실제 결혼식과 유사하게 이뤄졌다. GM을 비롯해 많은 유저들이 이 결혼식 이벤트를 멋지게 꾸미기 위해 따로 시간을 투자해서 기획과 연습을 했으며, 신랑 신부는 2002 4 21일 대구에서 실제로 결혼식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해 달라는 고객의 요청에 <리니지> GM이 직접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하고, 함께 간 동료 GM이 사회를 봐주고 축가를 불러주기도 했다.

 

 

 

최고령 유저윈다우드 서버 할매기사


두 아들과 딸을 둔 3남매의 어머니이자 70세 최고령 유저(2005년 기준) ‘할매기사’는 큰 아들이 PC방 사업을 하게 되었을 때 일거리를 도와주다 초등학생에게 배워서 <리니지>를 접하게 됐다할매기사는 기사 캐릭터가 가장 쉽고 플레이하기 좋다고 말하며 2005 6 10일 65레벨을 달성했고, 손자 5명을 돌보면서 가끔씩 게임을 플레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