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서비스 15주년을 맞아 판교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업데이트 방향과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리니지>의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을 평등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혁명전쟁’ 업데이트의 개발 의도와 향후 추가 계획이 발표됐다. 현장 발표를 영상으로 만나보자. /영상 촬영 및 편집: 디스이즈게임 영상팀 박광숙 팀장, 김정수 PD
<리니지> 혁명전쟁 업데이트 발표 영상
혁명전쟁은 <리니지>의 15주년 맞이 대규모 업데이트로, 두 개의 큰 챕터와 6개의 세부적인 업데이트로 구성되어 있다. 업데이트를 나눠서 하는 이유는 기획팀의 숨은 의도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리니지>의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의 대대적 개편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혁명전쟁의 숨은 의도, 힘의 균형을 되찾자
엔씨소프트가 밝힌 혁명전쟁의 기획 의도는 PvP 콘텐츠의 재미의 핵심인 ‘힘의 균형’을 되찾기 위함이다.
<리니지>의 공성전은 길드 개념인 ‘혈맹’에 속한 유저들이 단결하고, 집단 전투를 위해 레벨 업과 아이템 수집을 하는 등 게임의 경제 전체를 움직이는 핵심적인 콘텐츠다. 하지만 특정 세력 집단이 장기간 차지하고 자리를 내주지 않는 ‘독식’ 현상이 벌어진 바 있다.
이런 세력 불균형 현상은 유저들에게 PvP 콘텐츠에 참가할 의욕 자체를 꺾는 일이라고 판단하고, <리니지> 개발팀은 세력 불균형을 해결하고자 공성전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먼저 세력 불균형을 깨기 위한 사전 작업의 하나로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사전 업데이트가 단행됐다.
이는 한 혈맹에서 32명의 ‘정예 계급’ 혈맹원에게 공성전 전투 보너스를 부여할 수 있는 정예 계급 업데이트다. <리니지>는 한 혈맹에 최대 400명이 넘는 캐릭터가 참여할 수 있는데, 너무 거대해진 혈맹은 다른 혈맹과의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때문에 32명 단위로 분열시켜 약화하기 위한 숨은 의도가 깔렸다.
더불어 캐릭터 랭킹 조회 서비스도 제거했다. 캐릭터 랭킹은 쉽게 변동하지 않는 특성상 서버를 옮기거나 캐릭터 이름을 바꿔도 유저를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한 번 ‘척살’ 대상으로 낙인 찍힌 캐릭터를 끝까지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행위를 할 수 있었고, 유저를 전투에 소극적으로 만드는 이유가 됐다. 캐릭터 랭킹 조회를 제거하면서 좀 더 편하게 전투에 참여할 수 있게끔 했다.
캐릭터 서버 이전 서비스를 중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력한 캐릭터들이 단체로 서버를 이동하면서 세력을 장악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이런 서버 연합세력은 기득권을 쥔 측에게 유리함을 주어 유저들의 전투 참여 의지를 꺾었기에 유료 서비스였음에도 중단을 결정했다.
성의 축소와 승패 규칙의 변경, 작은 세력으로도 공성전 참여 유도
<리니지>의 기존 공성전은 성의 개수도 많고 성문도 많아 적은 인원으로 성을 점령하기 힘들었다.
<리니지> 기획팀은 전투가 벌어지는 접점이 많아지면 인원과 힘이 분산되기 때문에 숫자가 적은 측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7개의 성에 총 14개의 성문이 있던 것을 성문 1개짜리 성 3개로 축소했다. 기존보다 소규모의 인원으로도 공성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지난 10월 16일 업데이트에서는 공성전의 승패 규칙도 변경했다. 기존 공성전은 종료 시각에 성을 차지하고 있는 집단이 승리하기 때문에 공성전 막바지에만 총공세를 펼치면 성을 차지할 수 있었다. <리니지> 개발팀은 공성전 시간 동안 밀고 밀리는 접전을 만들기 위해 공성전 규칙을 변경했다.
수성 측에서는 20시부터 20시 50분까지 수성에 성공하면 공성전에 승리하게 되고, 공성 측은 수호탑을 차지한 뒤 20분을 버텨내야 승리하게 된다. 또 수성 측에 이득을 주기 위해 30분간 수성에 성공하면 세금 수익의 100%를 추가 지급하고, 공격 측은 수호탑을 차지해도 10분간 더 성을 지켜내야 하는 ‘인저리 타임’을 추가했다.
‘붉은 기사단’의 영웅 데포로쥬, 목표는 모두가 참여하는 공성전
12월에 업데이트될 ‘혁명전쟁’ 콘텐츠는 ‘붉은 기사단’의 영웅 데포로쥬의 등장이다. 데포로쥬는 <리니지>의 원작 만화의 주인공으로, <리니지> 군주 영웅 캐릭터다. <리니지> 개발팀은 데포로쥬를 등장시키면서 공성전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어간다.
매주 일요일 20시에 벌어지는 공성전마다 데포로쥬는 보스 몬스터 이상의 막강한 힘을 가진 다섯 수호성과 함께 붉은 기사단을 이끌고 공성에 참여한다. 하지만 데포로쥬가 어떤 성을 공격하게 될지는 공성전이 시작될 때까지 알 수 없도록 변수를 뒀다.
데포로쥬는 공성에 참여하면서 모든 유저들에게 공성 참여 서신을 보내고, 어떤 유저이건 데포로쥬와 함께 공선전에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참여한 유저들은 모두 균등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붉은 기사단을 통해 3군데의 성 중 하나는 모든 유저들이 참여하는 공성전이 된다.
붉은 기사단 업데이트는 <리니지>의 공성전이 특정 사용자들에게 독점되지 않고 공성전 자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진행된다.
엔씨소프트 한구민 <리니지> 기획팀장은 “개발팀은 공성전을 부활시켜 <리니지>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공성전을 통해 강한 나를 만드는 레벨 업과 아이템 파밍에 의미를 부여하겠다”고 업데이트 의도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