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국내사업을 철수했던 캡콤이 2년 만에 다시 한국시장으로 돌아왔다.
6일 니혼케이자이 신문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일본 게임개발업체 캡콤이 국내에 비디오게임 개발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자회사 '캡콤엔터테인먼트 코리아'를 7일 설립했다.
캡콤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자본금 규모는 1억 3,000만엔(약 10억원) 정도이며, 2007년 매출 목표는 약 10억엔(약 77억원)정도다.
한국 자회사 설립을 위해 지난 주 이나후네 케이지 등 캡콤 주요 임원들이 한국을 방문했으며, 자회사 설립을 위한 마무리 작업 및 주요 인력 인선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캡콤은 자회사 설립과 관련된 공식 발표 외에 주요 행사는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캡콤은 자회사 설립에 대해 "회사의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비디오게임 외에 온라인게임에 대한 사업영역 확대가 중요하다. 이 점에서 한국은 중요한 요충지라 할 수 있다. 캡콤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캡콤의 아시아 시장 성장 시나리오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 캡콤, 비디오게임 타이틀 국내 배급이 우선
7일 설립된 캡콤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우선 캡콤이 일본에서 개발, 유통하고 있는 비디오게임 타이틀의 국내 배급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캡콤은 과거 국내 시장에서 비디오게임 관련 배급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중심으로 인력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캡콤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대표는 넥슨 재팬 대표 및 SCEK 소프트웨어전략실장을 역임한 바 있는
하지만 캡콤 비디오게임 타이틀의 국내 배급 및 한글화에 대한 사업형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SCEK 관계자는 “코코캡콤이 철수한 이후 캡콤 타이틀의 국내 배급은 일본 캡콤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SCEK에서 타이틀별로 진행해 왔다. 캡콤이 이와 관련해 국내에 자회사를 설립한 만큼 캡콤 타이틀의 국내 배급은 전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캡콤 국내 자회사가 서드파티 신청을 해 올 경우 적극 협조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온라인게임 개발 및 배급도 준비 중
캡콤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비디오게임 국내 배급 외에 온라인게임 관련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니혼케이자이 신문은 캡콤이 한국 자회사를 통해 한국 내 온라인게임 개발업체와 공동으로 별도 컨텐츠를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캡콤은 자회사 설립 이전에도 NHN, 네오위즈, 윈디소프트 등을 비롯해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유통사와 함께 자사 온라인게임 국내 배급 및 컨텐츠를 활용한 온라인게임 개발을 모색한 바 있다.
또, 오는 5월 일본에서 최종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은 NHN을 통한 국내배급이 유력해져 캡콤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이 가시권에 접어든 상황이다.
온라인게임 개발 외에도 캡콤은 관련 컨텐츠의 한일 쌍방향 배급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캡콤이 일본에서 드왕고와 함께 게임포탈 ‘다레또’를 운영하고 있는데다가, 국내 온라인게임 배급사들이 캡콤이 개발한 온라인게임 또는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게임의 온라인 이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캡콤 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사업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한국이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캡콤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현재 서초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인원은 10여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