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게임인재단 남궁훈 이사장은 판교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재단의 설립취지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남궁훈 이사장은 “나도 가끔 게임인이라고 말하는 게 어려울 때가 있다”고 이야기를 시작하고, 게임인재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에게 존경 받는 게임인’이라고 밝혔다. 게임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게임 업계 종사자들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약화된 중소기업을 돕고 게임 꿈나무를 육성하여 한국 게임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
이를 위해 게임인재단은 우선 중소/인디 개발사를 위한 ‘힘내라 게임人상’을 제정한다. 우수한 작품에게 수여되는 일반적인 상과 달리, 퍼블리셔를 만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개발사에게 시상하여 출시로 이어지는 사업적인 부분에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수상자의 구체적인 선정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5명 이하 인디 개발사와 20명~30명 내외 중소 개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정한 선정을 위해 언론사와의 협력이나 대중 투표 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힘내라 게임人상’을 받는 개발사에게는 1,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또 카카오 게임하기에 무심사로 입점할 수 있으며, NHN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서버 및 네트워크를 무상으로 지원받는다. 뿐만 아니라 데브시스터와 선데이토즈로부터 10억 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받아 크로스 프로모션도 할 수 있게 된다.
남궁훈 이사장은 “‘힘내라 게임人상’의 1차적인 목표는 성공 경험이 없는 소규모 개발사들이 게임을 출시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1,000만 원이라는 금액이 큰 도움은 될 수 없겠지만 수상의 상징적인 의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두 번째 프로젝트로 게임인재단은 꿈나무 육성에 힘쓴다. 게임 관련 특성화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장학금 후원을 하고, 학교와 개발사를 연결해 산학협력을 맺도록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게임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나의 꿈 게임人 장학금’은 5개 게임 특성화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수상조건은 내부적으로 논의 단계에 있다. 남궁훈 이사장은 학생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장학금 선정을 학교장과 선생님에게 위임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또 선정조건에 ‘특정 게임 점수 몇 점 이상’과 같이 게임과 직접으로 연관된 방법도 고려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 콘텐츠로서 게임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도 운영될 예정이다. 게임업계에서는 게임이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적인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데, 음악, 미술, 공연 등 문화권으로부터 먼저 인정을 받도록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먼저 현재 준비 중인 <김수로 프로젝트> 공연과 연계해 게임회사 직원은 간단한 인증 절차를 통해 무조건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거나, 과거 문화거리로 황금기를 거쳤던 대학로에서 다양한 게임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에 관심 있는 게임인들을 통해 공연문화를 활성화하면 문화적 상징성을 게임에 이식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남궁훈 이사장은 “게임산업과 다양한 문화산업과의 교류를 통해 문화산업 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다. 게임 덕분에 음악, 미술, 공연, 영화가 성장한다는 인식이 심어지면 자연스레 게임은 문화산업 안에 정착하면서 리더십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