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3>와 <프로젝트M> 외에도 <리니지2>의 주요 영업비밀이 외부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돼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9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을 어긴 혐의로 전 엔씨소프트 직원인 H사의 이사 E 씨를 불구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E 씨는 엔씨소프트에 근무할 당시인 지난해 8월께 <리니지2>의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프로그램 소스파일 5,747개를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유출시킨 후 회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E 씨는 새로운 회사에 이사 자격으로 입사한 후 신규게임 프로젝트 ‘에어로스타’의 서버엔진을 개발하면서 엔씨소프트에서 몰래 가지고 나온 프로그램 소스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올해 3월 2일에는 엔씨소프트에 근무하던 F 씨가 <리니지2>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휴대용 저장매체에 담아 외부로 유출시킨 것도 확인됐다.
F 씨는 이렇게 취득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가지고 다른 온라인게임 회사에 취업하면서 사용하려고 했지만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해 미수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사건은 국내 최대 온라인게임 회사의 주요 영업비밀이 외부로 유출된 것을 밝혀낸 첫 사건이다. 용의자들의 혐의가 사실로 확정될 경우 최대 7년 이상의 징역, 재산상 이득액의 2배 이상 10배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는 회사의 주요 정보가 계속해서 외부로 빠져나가자 최근 보안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
엔씨소프트에서 이번에 업데이트한 ‘시큐리티 캅’은 삼성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권한설정을 더욱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자료를 출력하거나 외장하드로 옮길 때 특정 문서를 읽지 못하게 하거나 아예 작동하지 못하게 한 것.
한편 엔씨소프트는 경찰발표에 대해 "이번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회사의 영업비밀을 이용하려는 불법적인 시도가 있었다면 상대를 막론하고 법적 대응을 포함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