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두 번의 ‘임진록’이 펼쳐진다. 프로게이머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를 이어온 임요환과 홍진호의 대결이다. 무대는 <스타크래프트>가 아닌 TV 예능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2: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 2)와 FPS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2>(이하 카스 온라인 2)다.
<더 지니어스 2> 시사회에 참석한 임요환(왼쪽)과 홍진호.
예능 프로그램에서 벌어지는 머리싸움 ‘임진록’
두 사람의 재대결은 케이블 방송채널 tvN의 예능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2>에 임요환이 섭외되면서 시작됐다. <더 지니어스 2>는 방송인, 정치인, 프로겜블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출연자들이 두뇌 대결을 벌이는 리얼리티쇼다.
홍진호는 시즌1인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의 우승자 자격으로 시즌2에도 출연하게 돼 결과적으로 홍진호와 임요환이 머리싸움을 펼치게 됐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영원한 맞수였던 이들이 방송에서 맞붙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임진록은 장외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11월 16일 지스타 2013 보드게임 공동관에서 벌어진 이벤트 전은 <더 지니어스 2> 사전 프로모션으로 기획됐다. 당시 신중한 플레이를 하는 임요환이 우세를 보였으나, 마지막 보드 게임에서 홍진호가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3일 열린 <더 지니어스 2> 시사회에서 임요환은 “당분간 홍진호에게 묻어가다 결승에서 홍진호를 원래의 자리(준우승)로 돌려놓겠다”고 밝혔고, 홍진호는 “목표는 임요환보다 오래 살아남는 것이다. 그리고 결승에서 이긴다면 사실 그 자리(준우승)가 네 자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응수했다.
<더 지니어스 2>에서 맞붙는 홍진호와 임요환.
“콩은 까야 제맛이지” <카스 온라인 2>로 총싸움 ‘임진록’
7일 벌어지는 또 다른 ‘임진록’의 무대는 게임 속 전장 ‘빅시티’다. 넥슨이 마련한 오프라인 이벤트에 출연하는 임요환과 홍진호는 <카스 온라인 2>의 오픈월드 맵 ‘빅시티’에서 각자의 팀을 이끌고 격돌한다. 팀원은 추첨으로 선발된 25명씩 배정될 예정이다.
임요환과 홍진호는 지난달 23일 방영된 tvN의 코미디쇼 <SNL 코리아>에서 일찌감치 신경전을 벌였다. <카스2 임진왜란>에 출연한 임요환은 “콩은 까야 제맛이지”라며 홍진호를 도발했고, 홍진호는 “한 번쯤 이겨보고 싶었는데…, 게임에서 이기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이번 대결을 예고했다.
<스타크래프트> 밖에서의 임요환과 홍진호, 최후의 승자는?
<스타크래프트> 밖에서 만난 두 사람의 ‘임진록’은 공교롭게도 7일(토요일)에만 2번 벌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임진록’을 둘러싼 두 사람의 입장 변화다.
<스타크래프트>의 임진록에서는 임요환이 중요한 대회의 ‘임진록’에서 자주 이기며 준우승을 차지한 홍진호가 만년 2인자의 이미지로 각인됐고, 자연스럽게 도전하는 입장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더 지니어스 2>에서는 두 사람의 입지가 바뀌었다. 시즌1 우승자 홍진호가 챔피언, 시즌2에서 처음 출연하는 임요환이 도전자 입장에서 치열한 머리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카스 온라인 2>에서는 임요환과 홍진호의 승부를 예상하기 힘들다.
<스타크래프트> 정규 리그의 챔피언 이미지가 강한 임요환이 이길 것이라는 의견과 이벤트전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던 홍진호가 더 유리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카스 온라인 2>이니까 2의 이미지를 가진 홍진호가 승리할 것 같다는 예측도 있다.
두 사람의 <카스 온라인 2> 대결은 7일 오후 아프리카TV를 통해 중계되고, <더 지니어스 2>는 7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이 시작된다. 참고로 지스타 2013 보드게임 대결을 포함한다면 임요환과 홍진호의 2013년 ‘임진록’ 현재 전적은 0:1로 홍진호가 앞서고 있다.
첫 대결인 지스타 2013 보드게임 ‘임진록’에서는 홍진호가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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