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헤드마운드 디스플레이 ‘오큘러스 리프트’의 개발사 오큘러스 VR이 7,500만 달러(약 790억 원)의 투자를 받으며 제품 상용화 단계에서 탄력을 받았다.
오큘러스 VR은 13일 ‘마크 안드레센 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웹브라우저 넷스케이프를 개발했던 마크 안드레센이 설립한 투자회사 ‘마크 안드레센 벤처 캐피탈’이 진행한 것으로 상용화 단계를 밟고 있는 오큘러스 리프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마크 안드레센이 투자를 결심한 이유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One과
소니의 PS4의 발매로 게임 시장이 차세대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게임 경험을 주도하고 있지만, 그래픽의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결정적으로 오큘러스 리프트는 HD 버전 및 모바일 대응으로 대중화를 꾀하고, 얼마 전 존 카맥이 id소프트를 떠나면서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에 전념하는 것도 투자유치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즉, Xbox One과 PS4가 나오면서 높아진 그래픽에 대한 유저의 갈증을 오큘러스 리프트로 풀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실제로 투자를 진행한 마크 안드레센은 “오큘러스 리프트는 영화, 교육, 건축 디자인 분야에서 기본적인 인간의 경험을 재정의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 볼 수 있는 오큘러스 리프트의 가능성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번 투자로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큘러스 VR의 브랜든 이리브 대표는 “우리는
40,000명의 개발자와 수많은 마니아. 그리고 파트너의
도움을 통해 불가능이라 생각하던 프로젝트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었다. 이번 마크 안드레센의 투자는 우리의
궁극적 목표인 상용화와 대중화라는 마지막 단계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오큘러스 VR은 소셜펀딩 킥스타터 모금을 통해 4만여 명으로부터 약 240만 달러(약 27억 원)를 모았고, 투자회사 스파크 캐피탈과 매트릭스 파트너로부터 지난 6월 1,600만 달러(약 180억 원)의 개발자금을 지원받았다.
300 달러(약 31만 원)에 판매되는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자 킷은 현재 4만 대가 팔렸다. 일반 판매는 2014년 내에 시작될 예정으로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한 인력 수급 및 관련 시스템 구축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지스타 2013에서 오큘러스 리프트를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