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는 이렇게 힘들지 않잖아요!”
게임 속 세계가 현실로 나오면 어떤 모습일까요?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세계가 직접 만지고 뛰어다닐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 체험전 ‘플레이 메이플스토리’가 2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 2전시장에서 시작됐습니다.
‘플레이 메이플스토리’는 게임 속 모험을 몸으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전입니다. 국내에서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전시는 처음 시도된 것으로, 캐릭터의 IP만을 활용했던 기존의 전시와 달리 게임 속 배경, RPG 특유의 성장 시스템 등 온라인게임의 특징이 반영됐죠. 즐거운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플레이 메이플스토리’에 다녀왔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송예원 기자
‘페리온’부터 ‘리스항구’까지 작은 메이플 월드
‘리스항구’
‘플레이 메이플스토리’ 전시장 조감도
☞ 기 간: 2013년 12월 20일(금) ~ 2014년 2월 9일(일), 휴관일 없음
☞ 시 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오후 6시 입장 마감)
☞ 장 소: 서울 양재동 aT 센터 제 2전시장
☞ 입장료- 개인: 대인 1만2,000 원 / 소인 1만5,000 원 (24개월 미만 무료)
- 단체: 20인 이상 기관 단체 1인당 9,000 원 (20명당 인솔교사 1인 무료)
‘플레이 메이플스토리’는 넥슨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를 내세워 게임공간을 현실로 구현했습니다. 가상으로 존재하는 게임 속 콘텐츠를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게 기획됐죠. 신체 활동의 재미와 놀이 학습을 동시에 경험하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돼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기는 놀이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전시공간은 <메이플스토리>의 맵인 ‘리스 항구’, ‘페리온’, ‘루디브리엄’, ‘에델슈타인’, ‘엘리니아’로 구성돼 있습니다. 5개의 메인 스테이지 외에도 블록존과 도서관으로 꾸며진 ‘메이플 빌리지’와 아케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몬스터 파크’도 있죠.
입구 앞에 위치한 ‘차원의 도서관’에서는 본격적으로 ‘플레이 메이플스토리’를 체험하기 전에 탐험을 위한 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시그너스를 만나 메이플 월드의 위기 상황을 듣고, 어떤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지 알게 되죠.
“<메이플스토리>가 힘들어졌어!” 온라인게임으로 체력단련을?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곳은 독특한 느낌의 ‘페리온’입니다. 게임에서는 조용한 인디언 마을로 나오는 맵이죠. 조금은 무시무시해 보이는 크고 작은 장식들이 <메이플스토리>의 콘셉트를 연상시키는데요, 이곳에서는 체력단련 미션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암벽타기와 그물 오르기는 물론 비탈길 타기, 밧줄 오르기 등 다양한 경로를 거치며 정상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물론 안전을 위해 시설 곳곳에는 안전매트가 설치돼 있습니다.
인디언 모습을 한 암벽타기 아래에는 비밀의 공간이 있었는데요, 바로 볼풀입니다. 미취학 아동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함께하는 만큼 깊은 풀에서 헤엄칠 수는 없었지만, ‘공 싸움’만큼은 신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옳지~ 그 위를 밟아야지. 조심~조심~”
다소 높아 보이는 시설들이 아이들이 놀기에 위험하지 않을까 염려됐는데, 곳곳에 진행요원이 배치돼 있었습니다. 짓궂은 아이들의 위험한 장난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원활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 시설물은 성인이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함께 입장할 수도 있답니다.
‘페리온’도 아이들에게 너무 높은 게 아닐까 싶었는데, 옆으로 이동해 보니 더 높은 곳이 있었습니다. 용기단련 미션을 수행하는 ‘엘리니아’입니다. <메이플스토리> 안에서 신비의 숲으로 등장하는 곳인 만큼 다양한 식물들로 꾸며져 있더군요.
5미터가 넘는 두 그루의 나무는 어른들이 오르기에도 아찔한 높이입니다. 안전을 위해 그물망으로 꽁꽁 둘러싸여 있죠. 보호자들은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지만, 정작 아이들은 용감하게 오르내리더라고요.
“그물에서 손 떼!”
“조심해~ 공이 떨어질 것 같아!”
하지만 보호자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미션은 따로 있었는데요, 친구와 협력해 맞닿은 봉으로 공을 옮기는 미션이었죠.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만큼 오랜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누군가 외치는 소리에 따라가 보니 <메이플스토리>의 명소, ‘리스 항구’ 였습니다. 게임 속 등장하는 배를 그대로 재현했더라고요. 게임의 모습을 가장 유사하게 재현한 곳이 아닐까 싶네요.
<메이플스토리>에서는 평화로운 곳으로 등장하지만, 여기에서도 체력단련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밧줄을 아슬아슬하게 타거나 좁은 벽 사이를 통과하고, 멋지게 점프하거나 슬라이딩하는 곳이죠. 일단 올라가는 입구부터 거대한 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탄력 때문에 어른들은 올라갈 엄두를 못냈지만 아이들은 사진을 찍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뛰어 올라가버리네요.
“이 배를 타면 헤네시스로 가는 거야?”
“아저씨, 못 지나가겠어요….”
“발이 빠지면 떨어지는 건가?”
아슬아슬한 그물타기는 넘어져도 괜찮아요. 아래는 볼풀로 꾸며졌기 때문이죠. 또 진행요원들이 늘 대기하고 있어서 서투른 아이들을 잡아주기도 한답니다.
“똑똑한 사람이 게임도 잘하는 거야” 놀이에서 학습으로
체력을 단련했으니 이제 지혜를 키워 볼까요? 온라인게임은 뛰어난 조작도 중요하지만,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콘텐츠이기도 합니다. 또, 제시된 단서들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추리력도 요구되죠. 이러한 게임의 속성을 살린 공간들도 마련돼 있었습니다.
<메이플스토리>의 블록 마을 ‘루디브리엄’은 체험전에서 미로 퀘스트로 구현됐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아서 너무 쉬운 게 아닐까 싶었는데요, 단순하게 출구를 찾는 것만이 아니라 구석구석 숨겨져 있는 단서들을 보며 퀘스트를 수행해야 하죠. 물론 함정도 있답니다.
“진짜 ‘퀘스트’도 있네.”
“윽, 여기 아니야. 다시 돌아가.”
‘에델슈타인’ 지역은 암호를 풀고, 단서에 숨겨진 힌트를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탈출 미션입니다. 방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고, 이 단서를 조함해 암호를 해독해서 비밀스러운 임무를 수행하는 추리 미션이죠.
이번에는 스토리도 있습니다. 모험에 참가할 영웅들은 먼저 간단한 영상을 보며 어떤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듣죠. 납치된 딸 가브리엘을 찾기 위해 출동해 볼까요?
“나의 딸 가브리엘을 구해주게~”
‘루디브리엄’에서는 파티플레이가 필수입니다. 곳곳에 숨겨진 단서는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죠. 20분 정도 소요되는 이 프로그램은 40명의 제한된 인원이 참가할 수 있는데요, 서로 찾은 단서들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수많은 버튼 중 진짜는 단 하나!
“도장을 안 찍어 주셨잖아요. 여기에 찍어주세요.”
시설만 이용하고 돌아온다면 일반 체험전과 크게 다를 게 없겠죠? ‘플레이 메이플스토리’는 각 미션을 완료하면 도장을 찍어줍니다. ‘루디브리엄’의 미로에서 도장을 찍는 퀘스트가 있었던 것도 다 이 때문이죠.
독서도 하고, 의상도 입어 보고.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공간
메인 스테이지 외에도 곳곳에는 즐길 수 있는 서브 스테이지가 마련돼 있습니다. 마을 콘셉트로 꾸며진 메이플 빌리지는 체력 단련으로 지친 아이들이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요, 메이플 월드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블록존과 수십 권의 <메이플스토리>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으로 꾸며졌습니다.
“선생님, 작은 블록 좀 찾아주세요.”
개막일 오전의 도서관은 한산합니다. 배치된 책은 모두 <메이플스토리> 관련 서적이죠.
“언니, 그건 제가 입을게요. 느낌 아니까~”
직접 <메이플스토리> 캐릭터가 되어볼 수 있는 코스튬 플레이 체험관도 있습니다. 다양한 의상과 가발, 액세서리 등으로 게임 속 주인공이 변신할 수 있죠. 체험관은 모든 입장객들이 무료로 체험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아동용 의상밖에 없답니다.
“사진 찍어주세요~ 브이!”
“언니, 예쁘게 그리고 있는 거 맞나요?”
몬스터 파크는 부모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일종의 테마 파크인데요, 유아들이 즐길 만한 놀이 기구 꼬마기차와 함께 <피처캠프> <태고의 달인> <두더지 게임> 등 다양한 아게이드게임이 설치돼 있습니다.
“오빠, 달려~!”
관람 중 갑자기 찾아오는 암전과 느닷없이 흘러나오는 음악에 놀라지 마세요. 테마파크에 공연이 빠질 수 있나요. ‘플레이 메이플스토리’에서는 매일 2회 플래시몹 공연이 펼쳐집니다.
“여러분, 같이 춤춰요~!”
개발자가 직접 참여, “아빠의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플레이 메이플스토리’는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메이플스토리> 개발자들이 직접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아트 디렉터는 전시 모형의 눈 크기까지 일일이 검수했답니다. 또 나무로 만들어진 시설에 가시라도 있을세라 개막 전날부터 당일 오전까지 기둥 하나하나를 살펴봐야 했습니다.
기획부터 전시까지 함께한 넥슨 <메이플스토리> 본부 고세준 총괄 디렉터는 “개발팀의 일원으로서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히며, “이번 ‘플레이 메이플스토리’는 아이들만 즐기던 PC 온라인게임을 부모님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래픽을 맡은 임광현 아트 디렉터는 “2D 게임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표현할까 많이 고민했다. 모형들의 눈 크기까지 조율하며 하나부터 끝까지 신경을 안 쓴 부분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두 아이를 둔 아빠의 마음으로 준비했다. 아이들에게 이게 아빠가 만드는 게임이라고 보여주며 자랑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메이플스토리>의 마스코트(?) 몬스터 버섯부터,
최근 <메이플스토리 2> 티저 페이지에서 숨은 영상을 볼 수 있게 해준 열쇠,
‘리본돼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