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의 아침 정보 프로그램 <모닝와이드>가 게임중독에 대해 방송했다. 인터넷∙스마트폰 중독과 게임중독을 동일시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모닝와이드>에서는 24일 ‘학부모를 위한 겨울방학 나기’라는 주제로 겨울방학 특집방송을 진행했다. 오전 7시 30분 방송된 3부의 주제는 청소년의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이었다. 하지만 실제 방송은 인터넷게임과 스마트폰게임 중독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스마트폰 중독은 곧 게임중독? 헷갈리는 방송 구성
<모닝와이드> 3부는 스마트폰 중독을 주제로 시작됐다. 2013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들에게 공부에 방해되는 요소를 평소 어떻게 관리했는지 질문하고, 학교에 찾아가 학생들의 학업 실태를 알아보았다. 두 장면에서 중점적으로 부각된 것은 스마트폰이었다. 만점자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제어하느냐를 고득점의 비결로 꼽았고, 일선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이후 초점은 스마트폰 중독에서 게임중독으로 옮겨갔다.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사례로 게임에 빠져 부모에게 막말을 일삼는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줬고, 게임에 빠져 낮은 성적만 기록하다가 이를 극복하고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을 스튜디오에 초대하기도 했다.
패널로 참석한 중독포럼의 이해국 교수는 “게임을 즐길수록 쾌감중추가 발달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은 줄어들게 된다. 결국 아이들은 쾌감중추를 만족시키기 위해 게임에 집착하게 된다. 아이의 행복과 불행이 게임에 달렸다”고 말했다.
<모닝와이드> 방송 이후 인터넷∙스마트폰 중독과 게임중독을 같은 개념으로 놓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들이나 일선 학교 선생님들이 스마트폰에 대해 지적한 것은 SNS, 인터넷, 게임 등 여러 콘텐츠를 수시로 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부 게이머는 이러한 <모닝와이드>의 논리가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을 게임중독과 동일시하는 4대 중독법(이하 중독법)과 같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중독법에서 국가가 게임중독에 관여해야 한다는 주요 근거로 내세웠던 것은 게임중독에 대한 통계가 아닌 인터넷중독에 대한 통계였다. <모닝와이드> 스튜디오 패널로 참석한 이해국 교수는 지난 10월 열렸던 중독법 공청회에서 법안에 찬성하는 주제로 발표한 바 있다.
<모닝와이드> 3부 패널로 참석한 중독포럼의 이해국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