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쉔무 온라인>의 개발이 중단됐다.
300억원의 한일 합작 초대형 프로젝트로 화제가 됐던 <쉔무 온라인>이 지난 5월 개발이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일부 게임 개발자들 사이에 루머로 떠돌았다.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 지난 3~4월 이후 <쉔무 온라인> 개발과 관련된 일본 세가쪽의 답변이 끊겼고, 40명 가량의 ‘쉔무 프로젝트’ 팀은 5월 조직개편 때 해외기술지원팀과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이하 '제이씨')는 이 같은 사실이 외부에 유출되지 않기 위해 극도로 보안을 유지해 왔다. 직원들은 “확인해 줄 수 없다”, “내가 이야기할 사항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제이씨에 정통한 관계자는 “세가 측 연락이 없어 확인해 본 결과, 대만 개발사에 <쉔무 온라인> 개발을 의뢰한 것으로 확인했다. 더 이상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었다. <쉔무 온라인>이 세가와 제이씨의 공동사업 중 일부여서 차후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세가 측 사정에 밝은 다른 관계자는 “제이씨와 세가가 그동안 <쉔무 온라인>의 개발 버전 완성도에 대해 충돌이 있었다. 완성도에서 치밀하기로 소문난 스즈키 유 및 일본 개발진의 요구에 제이씨의 개발력이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열렸던 ‘대한민국게임대전 2004’에 출품했던 <쉔무 온라인>의 알파 버전을 플레이한 유저와 업계 관계자들도 완성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제이씨 측과 친한 관계자는 “스즈키 유가 원작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고 온라인화에 대한 의지는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였다. 온라인화 하는 게임이고 제이씨는 이를 맡은 개발사인데 자존심을 굽혀가며 게임을 만들 수는 없는 일이었다”며 개발 중단의 원인을 일본 개발진 측에 돌렸다. 스즈키 유는 지난 해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온라인게임 중 인상적인 작품이 없다”고 말해 한국 게임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결국 게임의 완성도에 대한 입장 차이가 너무 커져 프로젝트 잠정 중단이라는 파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후로는 양사 간의 적극적인 연락이나 프로젝트 재개에 대한 노력은 미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쉔무 온라인> 개발진의 충원 덕분에 <프리스타일>은 현재 해외 로컬라이제이션 작업 등에 한결 탄력이 붙었다. 반면 <쉔무 온라인> 홈페이지(//shenmue.joycity.com)는 지난 해 12월 22일 이후 새로운 소식이 전혀 업데이트되고 있지 않다.
<쉔무 온라인>은 2003년 2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300억원 규모의 한일 합작 온라인게임으로 <버추어 파이터>와 <쉔무> 시리즈로 유명한 세계적인 개발자 스즈키 유가 총감독을 맡아 게이머들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큰 기대를 모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