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에서 처음으로 4강에 오르지 못한 CJ 프로스트가 NLB에서도 떨어졌다. 4일 열린 나이스게임TV의 ‘ZOTAC NLB 8강 D조’ 경기에서 나진 소드가 CJ 프로스트를 2:0으로 잡고 4강에 올랐다.
1세트: 전날 패배에서 벗어나지 못한 프로스트
서로 ‘던지고’ 받는, 캐치볼 같은 승부였다. 한때 ‘롤클라시코’라 불렸던 두 팀의 경기는 긴장감 없이 잦은 실수 속에 흘러갔다. 3일 삼성 오존에게 0:3으로 완패하며 처음으로 롤챔스 4강에 오르지 못하고, 최초로 NLB에 온 프로스트는 초반부터 난조를 보였다. 탑 타워 다이브를 시도한 상황, 매드라이프의 레오나가 레넥톤에게 점화를 걸었다가 타워에게 맞아 먼저 죽었고, 리신도 도망가다 잡혀 소드에게 2킬을 내줬다. 어처구니없는 실수였다.
3일 아쉬운 플레이로 검색어 1위까지 올랐던 태양신(헬리오스)은 미드에서 갱맘이 죽는 걸 지켜본 뒤 또다시 잡혔다. 그나마 이후에는 미드 갱킹에도 성공하고, 상대를 끊는 데 앞장섰지만 잠시였다. 프로스트가 위기일 때마다 든든하게 팀을 받쳐줬던 샤이는 엑스페션의 레넥톤에게 솔로킬을 내주는 등 무기력했다.
소드 역시 프레이가 끊기는 등 눈덩이를 시원하게 굴리지 못했지만 잘 큰 레넥톤과 올라프를 앞세워 힘으로 꾸역꾸역 프로스트를 밀어붙였다. 이에 맞서 프로스트는 이렇다 할 승부수를 띄우지 못하고 밀리다 바론 버프와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최종 킬스코어는 19(소드) VS 7(프로스트).
2세트: 매드라이프의 ‘로켓손’으로도 잡지 못한 승리
매드라이프가 블리츠크랭크를 골랐지만 프레이가 이즈리얼을 뽑으면서 맞대응했다. 미드와 바텀을 바꾼 프로스트가 먼저 상대의 미드 타워를 깨고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쉬바나로 몰락한 왕의 검 아이템 트리를 탄 샤이는 탑에서 올라프에게 솔로킬을 내주며 계속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갱맘의 로밍과 매드라이프의 절묘한 로켓손 활용 덕분에 우세를 유지했다.
프로스트의 실수는 2세트에서도 계속됐다. 상대적으로 유리했던 프로스트는 태양신과 갱맘이 차례로 끊겼고, 드래곤 앞에서 벌어진 한 타 싸움에서 대패하며 역전당했다. 샤이의 쉬바나는 어느새 5데스를 넘겼고, 그 사이 나그네의 니달리는 무럭무럭 커서 ‘핵창’을 던지기 시작했다.
소드는 한 타 싸움에서 절묘한 무빙으로 프로스트의 공격을 피하고 승리, 골드량에서도 앞서며 완전히 승기를 가져왔다. 매드라이프는 로켓손을 잘 명중시켰지만 상대의 리신과 이즈리얼 등은 얄미울 정도로 잘 도망가면서 좀처럼 잡혀주지 않았다.
소드의 탑과 정글, 엑스페션과 윙드는 2세트에서도 좀처럼 죽지 않는, 탄탄한 탱커 역할에 충실했다. 34분경 벌어진 한 타 싸움, 매드라이프가 로켓손을 성공시켰으나 소드가 절묘하게 빠져나가면서 거꾸로 상대를 전멸시켰다. 세트스코어 2:0, 나진 소드의 완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