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국내 모바일게임 유저 200명을 대상으로 이용 현황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유저들이 모바일게임을 접하는 경로, 하루에 즐기는 게임 시간, 월평균 유료 결제 금액 등에 대한 조사결과가 담겨 있다.
조사 자료는 표본이 200명으로 적은 편이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국내 모바일게임 이용 행태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 자료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정책연구본부 방송통신연구부는 조사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서 “모바일게임은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든 후 이용 연령대가 확대된 킬러 콘텐츠다. 2012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9,180억 원에 이르는 만큼 모바일게임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용 현황과 유료 결제 행태 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모바일게임 유저, 38.5%가 메신저 초대로 게임 정보 얻는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38.5%는 모바일게임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로로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메신저를 통한 친구의 초대를 꼽았다. 친구 등 지인이 구두로 소개해주는 경우는 29.0%, 유저가 앱스토어를 방문해 정보를 얻는 경우는 22.5%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는 3.5%에 불과했다.
이는 게임이 괜찮을 경우, 입소문을 통해 게임이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할 뿐 아니라 ‘친구 초대’ 등 SNS를 이용한 바이럴이 가장 효과가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유저들이 하루에 몇 번이나 앱스토어를 방문할까?
이번 설문에서는 하루 평균 1~2회 방문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38.5%, 2~3회 방문한다는 응답이 20%, 3~5회 방문한다는 응답이 14%였다. 하루 1회 이하로 방문한다는 응답자는 18%로, 모바일게임 유저들은 앱스토어를 꾸준히 방문한다고 응답했다.
유저 평균 5.6개 게임 설치, 시간 날 때 조금씩 플레이
응답자들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전체 모바일게임의 수는 평균 5.6개, 주로 이용하는 게임은 2.2개였다.
일일 평균 게임 이용시간은 10~30분 미만이 전체 응답자의 31%로 가장 많았으며, 72.5%의 이용자가 하루 1시간 미만 게임을 플레이한다고 답했다. 게임 이용 시간을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나이가 어릴수록 게임 이용시간이 긴 모습을 보였다.
가장 게임을 많이 즐기는 시간대에 대한 설문에서는 ‘시간이 날 때 수시로 플레이한다’는 응답이 50.5%로 가장 높았다.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잠깐씩 시간을 보내기 위한 ‘킬링 타임’ 용도로 즐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취침 시간 전에 즐긴다는 응답이 21%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일과 시간 중에 즐긴다는 응답은 각각 1%, 2.5%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응답자의 63%, “모바일게임에 돈 쓴 적 없다”
모바일게임의 과금모델은 크게 유료 다운로드와 무료 다운로드 후 인앱 결제를 유도하는 경우로 나뉜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등 메신저 플랫폼의 영향으로 무료 다운로드 후 인앱 결제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다.
설문조사에서는 유료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를 합쳐 모바일게임에 전혀 돈을 쓴 적이 없다는 응답이 63%로 가장 높게 나왔다. 연령대별로 유료 결제 경험을 봤을 때는 30대가 52.5%로 결제 경험이 가장 많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와 40대, 50대는 유료 결제 경험이 30% 이하였다.
유료 결제 경험이 있는 유저들의 한 달 평균 결제금액에 대한 설문에서는 1,000원에서 5,000원을 쓴다는 응답이 37.8%로 가장 높았으며, 1,000원 미만을 결제한다는 유저도 20.3%였다. 50% 이상의 유저가 모바일게임은 5,000원 이하의 소액 결제를 한다고 대답한 셈이다. 이는 게임 개발사가 유저들에게 꾸준히 소액 결제를 유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료 결제 시 1회당 결제 비용은 73%가 5,000원 이하의 금액을 결제한다고 응답했으며, 유료 결제 수단은 59.5%가 이동통신 요금과 합산해 지불하는 방식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결제 방식을 이용한다는 응답도 31.1%로 높게 나타났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가 상품권 결제를 지원하지 않아 상품권 결제를 한다는 응답은 9.5%로 낮게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