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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더 지니어스 2’ 홍진호, 2번의 무승부 끝에 탈락

홍진호 “더 보여주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쉽다”

이재진(다크지니) 2014-01-19 04:13:59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가 tvN의 반전 리얼리티쇼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 2)에서 탈락했다. 카드 숫자 ‘2’가 나와서 무승부가 됐고, 2번이 이어진 무승부 끝에 나온 결과였다.

18일 방송된 <더 지니어스 2> 7회에서 탈락자를 가리는 데스매치는 은지원과 홍진호의 대결로 진행됐다. 탈락후보를 결정하는 메인매치는 2개의 주사위를 던져 점수를 얻는 ‘신의 판결’이었다. 주사위가 분리되고 조합되는 등 변수가 많았던 가운데 은지원이 최하점으로 탈락후보가 됐다.



은지원은 “떨어지더라도 안 창피할 상대와 겨루고 싶다”며 데스매치 상대로 시즌1 우승자 홍진호를 지목했다. 7회전 데스매치 종목은 서로 자신의 카드는 못본 채 상대의 카드를 보고 베팅하는 ‘인디언 홀덤’. 이미 홍진호는 시즌1에서 유사한 데스매치 게임 ‘인디언 포커’를 경험해 본 입장이었다.

문제는 게임 운영에 필요한 자금이었다. ‘인디언 홀덤’의 베팅에 쓰인 칩은 <더 지니어스 2>에서 사용되는 화폐 ‘가넷’으로 구매해야 했다. 하지만 홍진호는 메인매치를 치르느라 가넷이 하나도 없었던 상황. 보통 이럴 경우 다른 생존자들이 가넷을 빌려준다. 홍진호는 운영이 가능한 수준의 칩을 갖고 시작하길 원했고, 은지원은 보다 적은 칩으로 빨리 승부를 보길 원했다.

결국 홍진호는 절충안에 따라 원했던 수량보다 적은 칩을 갖고 ‘인디언 홀덤’을 시작했다. 오래 끌면 불리하다고 판단한 은지원은 첫 판부터 갖고 있는 칩을 다 걸고 ‘올인’했다. 평상시와 달리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당황한 홍진호의 선택도 올인. 결과는 두 사람 모두 카드숫자 ‘2’가 나와 무승부였다. 

하나도 남김 없이 중앙으로 모인 칩은 그대로 다음 판으로 넘어갔고, 승부는 심리전이나 운영전략이 아닌 순수하게 ‘운’에 의해 결정되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이어진 판에서도 둘의 카드는 같은 숫자였다. 2번의 무승부 끝에 이어진 3번째 카드 오픈 결과, 더 높은 숫자가 나온 은지원이 승리했다.



<더 지니어스 2>를 떠나게 된 홍진호는 방송에서 “시즌2에서는 내 자리가 여기까지인가보다. 더 보여주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쉽다. (더 지니어스는) 내가 잊고 있었던 승부욕, 투지, 팬들, 본업을 일깨워준, 좋은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방송이 끝난 후 홍진호는 자신의 SNS에 따로 글을 남겨 인사했다. 그는 “이렇게 즐거운 프로그램에 초대해주신 제작진에게 감사 드린다. 이제는 출연자가 아닌 시청자로서 열심히 애청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금만 가벼운 마음으로 방송을 지켜봐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프로게이머와 감독을 거친 홍진호에게 <더 지니어스>는 그의 말처럼 터닝포인트가 됐다.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태로 임한 시즌1에서는 수차례의 데스매치를 뚫고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고, 시즌2에 와서는 게임 자체에 집중하려는 모습과 정의로운 기질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홍진호는 스포츠보다 연예 관련 기사에서 더 자주 이름이 나오고 있으며, tvN의 연애 랭킹쇼 <달콤한 19>와 SBS 라디오 <케이윌의 영스트리트>에 패널로 출연하며 방송가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