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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타2' 공개당시 관계자 '스타' 멀티 즐겨

WWI 2007 행사 첫 날 행사장 이모저모

스내처 2007-05-19 18:41:14

<스타크래프트 2>가 공개되면서 'WWI 2007' 행사장은 한껏 무르익기 시작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 공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그만큼 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는데요. 궂은 날씨 덕분에 <스타크래프트 2> 발표가 끝난 직후에는 행사장 일부가 물에 잠기는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WWI 2007 행사장에선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시죠. / 디스이즈게임


 

◆ 블리자드, 부스걸은 정면에서만 찍어주세요.

 

부스걸은 정면에서만 찍어주세요

 

30여명의 레이싱 모델이 대거 참여한 'WWI 2007'에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레이싱 모델에 대한 촬영가이드가 바로 그것입니다.

 

정주미, 이가나 등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레이싱 모델이 상당히 많이 참여하고 있어서 사진애호가들의 사진촬영이 굉장히 뜨거웠는데요. 그만큼 정면 촬영을 위한 위치선점도 힘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위치선정을 제대로 못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외곽으로 밀려났는데요.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레이싱 모델의 복장이 정면에서 보면 그리 야하지 않지만 옆모습이나 뒷모습은 조금 야했습니다. 뒤에서 사진을 찍게 되면 굉장히 므흣한 장면이 카메라에 담기기 때문에 주최자 입장에서는 레이싱 모델을 배려하기 위해 최대한 정면 외 촬영을 자제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래서 위로 포커스를 맞추는 자세도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실제 몇 몇 좋지 않은 자세로 사진을 촬영한 관람객 중 일부는 행사도우미의 안내로 행사장에서 강퇴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관계자에게 혼납니다. 안좋은 촬영 예를 보여주기 위해 몸 바쳤습니다.

 

삼엄한(?) 외곽 경비 ^^. 보이시나요. 모델 정면에 모여든 관람객의 모습이.

 

◆ 열기구 높이가 예상보다 낮아요.

 

블리자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아웃랜드 열기구에 대한 관람객 반응이 미지근합니다.

 

당초 블리자드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을 위한 보상차원에서 퀘스트를 모두 마친 관람객을 대상으로 열기구를 태워주는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행사가 시작된 직후 관람객의 시선은 모두 열기구에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행사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열기구를 타지 않으면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각오도 보였는데요. 실제 아웃랜드 열기구에 대한 만족도는 그다지 높지 않아 보였습니다.

 

어렵게 열기구를 탑승하게 된 관람객 중 일부는 하늘 높이 올라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10여 미터 남짓 공중에 떠서 체공하는 것에 실망했다며 열기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항공사진을 찍어보겠다며 의욕 있게 열기구 탑승을 추진했던 모 사진기자도 높이에 대한 부족함을 나타냈습니다.

 

오후에는 비가 와서 열기구 운영에 차질까지 빚었는데요. 여러 모로 의욕 있게 추진됐던 이벤트가  첫 날부터 부족하다는 평가를 얻어 아쉽기만 합니다.

 

예상 보다 낮은 높이에 많은 관람객이 실망을 금치 못했다니 내일은 더 높이 올려주세요.

 

가게에 물건이 없어요. 가격, 물량에 관람객 두 번 울어

 

블리자드 샵에 구비된 물건이 개막과 동시에 동이 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멀록 피규어를 비롯해 뱃지, 레터 오프너, 티셔츠, 모자 등 블리자드 관련 각종 캐릭터 상품과 액세서리가 직접 오프라인에서 판매됐기 때문에 상당히 호응이 높았는데요. 구비한 물건의 소비속도를 예상하지 못한 블리자드가 예상 외로 빠르게 빠지는 물량에 GG를 친 셈입니다.

 

블리자드는 블리자드 샵 안내판에 죄송합니다. 양해 말씀 드립니다. 현재 여러분의 많은 관심으로 주문하신 물품을 바로 인도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주문서 작성 이후 여유 있게 약 2시간 후에 가능합니다라고 안내문을 공지했습니다.

 

물건을 돈 주고 사기도 힘든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구하기 힘든 물건이라 물건 가격도 상당히 높아 행사장을 찾은 학생 관람객들 중 대부분은 손가락을 빨아야만 했습니다.

 

가격을 대충 살펴보면 티셔츠는 장당 1만 8,000~2만 4,000원 정도였고 모자는 2만 5,000원이었습니다. 열쇠고리 및 봉제인형은 1만~1만 3,000원 정도에서 가격이 형성됐습니다. 핸드폰 고리나 클리너 일반 노트, 카드케이스, 뱃지 등은 비교적 저렴하게 3,000원으로 구매 가능했습니다.

 

가장 탐내 할만한 물건의 가격이 조금 비쌌다는 것과 물건을 산다 하더라도 바로 인도받을 수 없다는 상황 때문에 관람객은 적지 않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건이 없어 죄송합니다.

 

블리자드 캐릭터 상품을 사기 위해 '블리자드 샵'을 찾은 수많은 관람객.

 

레이싱 모델 촬영열기에 외면당한 <워크래프트 3> 예선전

 

<워크래프트 3> 래더 시즌 5 경기가 WWI 행사에 참여한 레이싱 모델 촬영 열기에 찬밥신세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찬밥이라고 하기에는 억지스러운 면이 있기도 하지만 확실히 대조되는 장면에 살짝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행사가 이원 중계됐던 펜싱경기장’. 정주미, 이가나 등 인기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던 레이싱 모델이 중앙 무대에서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잡고 있었는데요. 같은 시각 중앙 무대 뒤편에 마련된 아레나에서는 <워크래프트 3> 래더 시즌 5 경기장면이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관람하는 관객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은 숫자. 중앙무대에서 유명 레이싱 모델을 촬영하기 위해 관람객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과 비교하면 굉장히 대조적인 모습이죠.

 

남자로서 ,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모를 씁쓸함은 남더라고요. <워크래프트 3>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참 없어 보입니다. 경기시작 전이라고는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와는 대조적인 모습.

 

◆ 군인, WWI 2007 관람 때문에 외박나왔다.

 

WWI 2007에는 일반 관람객 외에도 군인 등 특수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TIG 멤버들이 돌아다니면서 확인한 결과 해군, 육군(공군은 못봤음) 하사관 및 병사가 WWI 2007 관람을 위해 행사장을 찾았는데요. 이 중 평택에서 군생활을 하고 있는 이호재 상병(해군)WWI 2007 관람을 위해 귀중한 외박 기회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상병은 친구의 도움으로 부대에서 WWI 2007에 대한 내용을 접했다. 입대 전부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블리자드 게임을 주로 즐겼다. 행사에 꼭 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블리자드 신작도 “RTS가 아닌 RPG였으면 좋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육군 하사관은 TIG의 인터뷰 요청에 난색을 표하며 인터뷰를 거부했는데요. 그래도 카메라와 행사시간표를 손에 꼭 쥔 모습에서 WWI 2007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두 분 모두 어렵게 행사장을 찾은 만큼 좋은 관람하고 귀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군인이라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쿨럭~

  

◆ WWI 2007 물바다 사건

 

WWI 2007 행사장, 갑작스런 폭우에 물바다 되다.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2> 발표에 하늘도 감동했을까요? <스타크래프트 2> 발표가 끝난 직후인 오후 3 30분 경 서울에는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람객은 당황하지 않고 우산을 꺼내 들었지만 그들의 발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행사장 일부가 물에 잠겨 관람객의 이동을 불편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됐던 장소는 아웃랜드 열기구블리자드 시어터가 위치한 한얼광장. 군데군데 지형상 움푹패이거나 지반침하로 골을 이룬 곳이 있어 갑작스런 비에 물이 고였는데요. 이게 문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블리자드 행사 관계자들이 각 부스별로 투입돼 동원한 싸리비 등 빗자루로 물을 배수로로 쓸어냈습니다. 빠른 대처에 행사장에 고인 물로 인한 문제는 해소할 수 있었죠.

 

그러나 부스 앞에 쌓아놓은 물건이 가득 들은 종이박스는 모두 물에 흠뻑 젖어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종이박스 안에는 가뜩이나 부족했던 블리자드 샵 판매물건이 들어있었다고 하는데요. 물건 다 파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관람객 이동의 복병. 고인물

 

블리자드 샵에 조달할 물건은 뜻하지 않은 수해(?)를 당하고. 관계자들 망연자실.

 

기상청 강우확률 20~30%에 재수없게 걸린 WWI. 덕분에 행사 관계자들만 힘들었다는.

 

◆ <스타크래프트 2> 공개 당시 관계자 <스타크래프트> 즐겼다.

 

블리자드 관계자의 <스타크래프트> 사랑은 시공을 초월합니다.

 

<스타크래프트 2> 공개 당시 행사 관계자 중 일부가 <스타크래프트> 멀티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TIG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장소와 시간은 <스타크래프트 2> 플레이 영상이 한창 공개되기 직전, ‘체조경기장구석진 어느 곳이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 데모 플레이 설명을 위해 개발총괄 더스틴 브로더가 무대에 올랐을 즈음 대형 현수막 아래에서 행사 관계자 2명이 <스타크래프트> 멀티를 즐기고 있는 것을 특파요원(?) 쉬라즈가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사진 판독결과 두 분 중 한 분은 저그를 선택해 막 저글링을 뽑으려고 하는 찰라였으며 다른 한 분은 이제 멀티 접속을 시도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왜 수많은 장소 중에서 후미진(?) 그곳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고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쉬라즈는 인력보호를 위해 참았다고 합니다. 적어도 이 두 분은 <스타크래프트 2> 영상을 모두 다 봤거나 또는 <스타크래프트 2>에 관심이 없었겠죠.

 

쉬라즈의 뒤늦은 보고에 따르면 이들 앞에 <스타크래프트 2> 동영상을 플레이 하는 장면이 담긴 모니터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분명히 20여분 간 <스타크래프트 2> 영상이 나오는 동안 시간을 때우기 위해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 분들에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재미있게 한 판 하셨나요?”

 

결과는 어떻게 됐는지 굉장히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