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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앨리스가 보스? 엉망진창 동화나라 모험 ‘프로젝트 K’

스마트탐방: 신생 모바일게임 개발사 펀위즈와 ‘프로젝트 K’

주재상(버징가) 2014-01-21 15:25:12
[스마트탐방은?] 스마트 탐방은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개발사들을 찾아가 그들의 비전과 주요 신작을 살펴보는 연재물입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프로젝트 K>를 만들고 있는 ‘펀위즈’입니다. 지난 2013년 5월 설립된 신생 개발사지만, 온라인 RPG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 개발자들이 모인 곳인데요, 이들은 노련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용 온라인 RPG의 대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펀위즈의 첫 번째 타이틀인 <프로젝트 K>는 언뜻 보면 귀엽고 아기자기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하드코어한 게임성과 기괴한 분위기를 갖춘 반전의 묘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대체 어떤 게임인지 펀위즈의 감진길 개발총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주재상 기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가 보스? 동화의 재해석

 

펀위즈가 개발 중인 모바일 MORPG <프로젝트 K>는 동화의 재해석이라는 콘셉트를 가진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호두까기 인형> 같은 우리들에게 친숙한 여러 동화들을 비틀어서, 선과 악을 뒤바꿔놓는다던가, 동화속 착하디 착한 주인공이 악역으로 등장한다는 식인데요.

 

실제로 게임에서 유저들은 붉은 여왕으로부터 ‘망가진 동화 세상을 구해주세요’란 요청을 받고 동화속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유저가 처단해야 하는 첫 번째 적은 바로 악의 화신으로 변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 앨리스입니다

 

이렇다보니 게임은 전체적으로 동화와 같은 비주얼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괴기한 센스가 묻어납니다. 가령 유저가 이동하는 포털입구나 배경 오브젝트는 마치 동화 속 세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밝고 화사한 모습이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자세히 살펴보면 입이 찢어져 있다는 식입니다. 

 

언뜻 보면 신비한 동화의 나라!

…인 줄 알았는데, 토끼와 앨리스를 무찌르라뇨?

<프로젝트 K> 이런 독특한 콘셉트 속에서도 특히나 액션을 강조합니다. 캐릭터들의 동작도 큼지막하고, 스킬 이펙트도 화려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호쾌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다수의 적들을 호쾌하게’쓸어담는’ 맛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전투 펫’과의 스킬 콤보입니다. 예를 들면, 전사 캐릭터는 산개한 몬스터를 잡으려면 직접 하나하나 달려가서 때려야 하는데요. 특정 펫의 스킬을 활용하면 몬스터들을 캐릭터 곁으로 잡아당긴 뒤, 범위 공격으로 일거에 쓸어버리는 연계 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법사 캐릭터는 반대로 접근해오는 적을 뒤로 밀쳐내는 스킬을 가진 펫을 활용하면 플레이가 한층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무쌍’ 스타일 게임처럼 몬스터를 대량 학살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은근히 피하기 까다로운 함정들도 던전 곳곳에 도사리고 있죠.



[미니 인터뷰] “모바일 플랫폼에서 온라인 RPG의 장인이 되겠다”

 

펀위즈 감진길 개발총괄

TIG> 펀위즈에 대한 간단한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감진길 개발총괄: 펀위즈는 2013년 5월에 설립된 모바일게임 개발사입니다. 아직 18명 규모의 작은 신생 개발사지만, 개발자 대부분이 경력 10년 차 이상인 백전노장들입니다. 심지어 막내 개발자가 경력 8년차일 정도인데요,(웃음) 그동안 <로한> <씰 온라인> <아크로드 2> <창세기전 파트2> 등 다양한 게임을 만들어 온 사람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TIG> <프로젝트 K>는 첫 게임인데 소재가 꽤 파격적입니다.

 

온라인 RPG를 개발해온 경력 개발자가 많은 만큼 첫 시작부터 획기적인 재미와 파격적인 콘셉트로 유저들에데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아기자기한 동화 나라’같은 분위기로 유저들에게 다가갔다가, 엽기적인 캐릭터의 이면, 하드코어한 전투로 반전의 묘미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할까요?

 

<프로젝트 K>는 싱글 플레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유저들과의 협력 플레이도 지원하는 MORPG입니다. 일반적으로 MORPG는 모바일 환경에서 즐기기에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누구나 손쉽게 던전에 입장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기에 누구나 손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콘셉트가 콘셉트인 만큼 게임은 스토리와 그 전달에도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가령 퀘스트나 보스 등장 컷신에서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유저들이 게임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몰입하도록 도왔습니다. 그리고 배경을 붉은색, 검은색 등 화려한 색깔로 채우하면서도 분위기는 어둡게 연출함으로써 비현실적인 동화 나라’가 플레이어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귀여운 토끼? 동심? 그런 시시한 것들, 파괴해 주지.


TIG>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외에도 다양한 동화가 비틀어지나요?

 

게임의 콘셉트 자체가 ‘엉망진창된 동화나라’인 만큼 다양한 동화가 비틀어질 것입니다. 이를테면 <백설공주>의 왕비가 악의 화신으로 변한 백설공주를 물리쳐달라고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는데요. 다만 아직 첫 스테이지로 확정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외에는 어떤 동화를 추가할지는 확실히 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전래동화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해님 달님> 이야기가 추가된다면, 주인공 오누이는 악당 보스로, 호랑이는 퀘스트를 주는 NPC나 데리고 다니는 펫으로 등장하게 될 겁니다.

   

엘사…가 아니라, 눈의 여왕 펫과 체셔 고양이 펫.


TIG> 액션을 내세우는데, <프로젝트 K>의 전투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직업은 전사, 마법사, 궁수, 무투가 네 종류가 준비돼 있습니다. 저마다 상반되는 성격의 스킬트리를 지니고 있으며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필요한 스킬트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같은 전사라고 해도 파티 던전에 갈 때 탱커가 필요하면 방어형을, 딜러가 부족하다면 공격형 스킬트리를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외형은 캐주얼하지만, 전투는 하드코어한 편입니다. 떼로 몰려오는 적들과 호쾌한 액션으로 속도감 있는 전투를 연출했습니다. 전투는 플레이어의 컨트롤에 많은 영향을 받긴 합니다. 대신 모바일 환경에 맞게 스킬 연결을 간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으로써 게임을 잘하는 플레이어와 그렇지 못한 플레이어 간 격차를 줄이려 노력했습니다.

 

아직 확실하게 결정되진 않았지만, 자동 전투 기능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보통 하드코어 유저가 아닌 이상, 모바일 RPG는 자동전투 돌려놓고 가끔 확인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잖아요. 제 친구들도 제가 모바일 RPG를 개발한다고 얘기하면, “그 게임 자동 전투도 지원해?” 부터 묻더라고요. (웃음) 현재는 파티 플레이와 싱글 플레이 간 자동 전투로 얻는 이점 등에 대해 내부 이견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TIG> <프로젝트 K>는 직접 서비스와 퍼블리셔 중 어느쪽을 선택할 계획인가요?

 

현재 대표이사가 퍼블리셔를 구하기 위해 직접 발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웃음) 아직 게임이 완성 단계가 아니라서 퍼블리셔를 구하기 어렵지만, 우리 게임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함께하겠다는 퍼블리셔가 있다면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예정입니다.

  

<프로젝트 K>는 싱글플레이와 파티플레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마을 안 나만의 장소인 ‘랜드마크’. 앞으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TIG> <프로젝트 K> 이후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일단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 <프로젝트 K>의 결실을 보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이 게임을 통해 게임 개발 전문 회사로서의 기술력을 인정받고자 합니다.

 

<프로젝트 K> 이후의 행보는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모바일 온라인 RPG의 장인’을 추구하고 있기에 막연히 다음 게임도 RPG를 개발하지 않을까 합니다. <프로젝트 K>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통해 더욱 더 훌륭한 게임을 만들어야겠죠.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괜찮은 콘텐츠를 발굴해낸다면 RPG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장르로 확장을 시도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저들이 펀위즈를 보면 “아! 그 게임 만든 회사!”라고 떠올리게 하고 싶습니다.

 

 

TIG>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프로젝트 K>의 소재는 매우 오래된 것들이지만, 그만큼 오래 사랑받아온 것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소재의 인기와 안정성에 기대는 것이 아닌, 재해석이나 반전의 재미를 추구해서 색다른 이야기를 선보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합니다.

 


<프로젝트 K> 캐릭터, 배경 원화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