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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발설금지’ 은밀한 Xbox One 유튜브 홍보작전

머시니마 통해 유튜브 영상 제작자들에게 홍보 캠페인 의뢰

이재진(다크지니) 2014-01-21 19:56:15
유튜브 영상 제작자들이 Xbox One을 홍보해주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은밀한 마케팅의 동의서에는 ‘비밀유지’ 조항이 들어가 있어 미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Xbox One 릴리즈 비디오 캠페인 법적 동의서’와 관련 문건이 유출돼 세간에 알려졌다. 이후 21일 미국 게임매체들은 일제히 이 캠페인에 대해 다뤘고, 캠페인 동의서가 미국 연방통상위원회의 지침을 어긴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개된 문건은 ‘머시니마’(machinima.com)가 제휴 관계에 있는 영상 제작자들에게 보낸 제안서로, 30초 이상의 Xbox One 게임 플레이 장면과 코멘트가 담긴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면 조회수 1,000당 3 달러의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영상에는 ‘XB1M13’ 태그(인식표)와 주석으로 Xbox One 유튜브 채널이 달려 있어야 한다.

원래 머시니마는 게임에 쓰인 기술(엔진 포함)이나 게임 자체를 이용해 만드는 다양한 방식의 파생 영상을 의미한다. ‘머시니마닷컴’은 유력한 머시니마 제작자들을 아우르는 허브를 목표로 하는 사이트로, 머시니마 관련 소식과 읽을거리, 영상물 등을 다룬다. 플랫폼으로는 유튜브와 트위터, 페이스북, 모바일을 이용하고 있다.


‘머시니마’가 유튜브 영상 제작자들에게 보낸 제안서.

외신들은 ‘머시니마’가 영상 제작자들에게 제안서를 보냈지만, 실제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머시니마’에 돈을 주고 유튜브 마케팅을 의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Xbox One이 출시될 당시에도 유사한 캠페인이 진행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법적 동의서에 나와 있는 조항들이다.

유출된 마케팅 동의서를 보면, 제작자는 Xbox One과 해당 게임, 그리고 머시니마 측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비난하는 내용을 영상에 담지 못하게 되어 있다. 또, 모든 제안 내용에 대해서는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는 발설금지 조항도 포함돼 있다.

제작자들이 만든 ‘XB1M13’ 태그가 붙은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 총합이 125만에 이르면 이번 캠페인은 종료되는 것으로 설정돼 있었으며, 현재 캠페인은 1월 14일 시작돼 16일 종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이미 제안서의 조건에 나와 있는 125만 조회수가 달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IT미디어 아트테크니카는 이번 Xbox One 영상 캠페인의 비밀 요구 조항이 미국 연방통상위원회의 지침을 위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통상위원회의 지침을 보면, 지지자와 홍보 대상 제품의 판매자가 관계를 맺고 있고, 그 관계가 실질적으로 지지 내용(콘텐츠)의 신뢰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해당 관계는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