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사의 2012년과 2013년 모바일 부문 매출 변화.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시대를 맞이했던 2013년 국내 게임회사들의 성적이 공개됐다. 모바일게임 전문회사였던 게임빌과 컴투스는 소폭 성장한 가운데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영역을 넓힌 CJ E&M 넷마블(이하 CJ E&M)과 넥슨, 위메이드 등은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업체는 <다함께 차차차>와 <마구마구 2013>으로 시작해 <모두의마블> <몬스터 길들이기>로 2013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점령했던 CJ E&M이다. 연매출 1조7,161억 원을 달성한 CJ E&M은 모바일게임 부문에서 3,157억 원을 벌어들이며 2012년과 비교해 3,00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방송·영화·공연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CJ E&M이지만, 게임사업 부문을 제외하면 매출액은 제자리걸음이다. 심지어 CJ E&M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방송사업 부문은 영업이익에서 80억의 적자를 보였다. 사실상 게임사업, 그중에서도 모바일게임 사업이 CJ E&M의 흑자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위메이드 역시 모바일게임 매출은 2012년 124억 원에서 2013년 1,408억 원으로 급증하면서 1,037%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윈드러너>의 흥행과 함께 <에브리타운> <격추왕> 등이 선전하면서 이룬 성적이다. 창사 이래 최고 성적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모바일게임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2012년 일본의 모바일게임사 글룹스(Gloops)를 인수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넥슨은 지난해 하강곡선을 그렸음에도 모바일 업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넥슨 모바일게임의 매출은 2,962억 원으로 <판타지러너즈>의 흥행과 일본의 글룹스 매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는 국내 퍼블리싱을 맡았던 <포코팡>이 크게 성공하며 1,30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NHN에서 분할된 NHN엔터의 연매출은 상반기 매출이 배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메이드 못지않게 높은 성적이다.
전통적으로 모바일게임을 고집해온 컴투스와 게임빌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성장을 보였다. 해외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져온 게임빌의 2013년 매출은 2012년 대비 16% 오른 812억 원. 게임빌과 한 식구가 된 컴투스는 <컴투스 프로야구>와 <돌아온 액션퍼즐패밀리> 흥행 호조에 힘입어 8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