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가 CJ게임즈에 최대 2,000억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놓고 CJ E&M과 논의하고 있다.
지난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E&M의 자회사인 CJ게임즈는 텐센트를 대상으로 1,500억~2,000억 원에 달하는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텐센트가 CJ게임즈의 지분 20~30%를 확보하면 CJ E&M, 방준혁 CJ E&M 고문에 이은 3대 주주가 된다.
CJ E&M 관계자는 18일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CJ게임즈의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 텐센트 역시 논의 중인 대상의 한 곳이다. 하지만 대상 업체와 금액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CJ게임즈는 애니파크, 씨드나인게임즈, 엔투플레이, 턴온게임즈, 블루페퍼 등이 속해 있는 대형 개발지주회사로, <다함께 차차차> <다함께 퐁퐁퐁> <마구마구2013> <모두의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등의 히트작을 만들어 왔다.
만약 CJ게임즈가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의 투자를 받는다면 이를 통해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월 텐센트는 CJ E&M과 <모두의마블> <다함께 퐁퐁퐁> 등의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CJ E&M은 공정거래법의 증손자 회사 지분율 규제와 맞물려 계열사 분리 혹은 100% 지분인수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지난 12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증손자 회사 지분매각 보류를 신청했다.
이후 CJ E&M은 2,000억 원대의 투자유치를 통해 계열사 분리를 고려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나 금액,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텐센트도 논의 중인 대상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