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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학생 39% 부모 주민번호 도용경험 있다

학부모 67%, 게임물 등급분류 제도 전혀 모른다

스내처 2007-05-25 10:57:53

대부분의 학부모가 자녀의 게임지도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산업진흥원과 MBC 라디오 여성시대’는 공동으로 한국 갤럽에 의뢰해 전국 학생 600 명과 학부모1,038 명을 대상으로 한 게임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 학부모 중 67.2%가 게임물 연령 등급제도 시행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초·중·고등학교 학생 10명 중 4명은 연령제한 게임을 즐기기 위해 부모의 주민번호나 아이디를 도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2%도용을 시도해보거나 시도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로써 학생의 절반 이상이 부모의 주민번호 도용을 생각하거나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학부모 게임지도 유명무실

 

현재 게임물등급위원회를 통해 연령 등급이 정해지고 있지만 이를 활용한 학부모의 게임지도는 유명무실한 상태다. 부모가 등급 관련 제도 및 자녀의 게임환경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조사에서 게임 연령 등급제도 인지 여부에 대해 학부모 응답자 중 67.2%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으며, 인지하고 있는 32.8%의 학부모도 자녀가 즐기는 게임의 연령등급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뿐만 아니라 자녀의 게임지속 시간 정도, 게임내용 등에 대한 인식 수준도 낮았다.

 

학생 응답자 중 38.3%부모에게 게임시간이나 종류를 속인 경험이 있다, 48.8%내가 즐기는 게임 이름도 모른다고 답했다. 학부모가 자녀가 즐기고 있는 게임과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비율은 18.7%에 불과했다.

 

주민번호 도용에 대해서도 학생 응답자 중 39%가 부모의 주민번호를 도용했다고 답한 반면 학부모 응답자는 22%만 자녀의 도용 사실을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게임 이용 후 부모와의 대화 빈도에 대한 질문에 많아졌다고 답한 경우는 6.8%에 불과했다. 거꾸로 줄어들었다는 응답은 22.2%나 집계돼 학부모 게임지도에 허점이 있음을 시사했다.

 

 

주민번호 도용 외에 과몰입과 아이템 거래도 문제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학생들이 연령제한 게임을 즐기기 위해 부모의 주민번호를 도용하는 문제 외에도 과몰입, 아이템 거래 등의 추가 문제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을 왜 하느냐?는 질문에 재미있어서’(45.4%), ‘스트레스 해소’(14.3%), ‘시간 때우기’(11.8%) 등의 답변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응답한 학생들 중에서 10.9%중독성 때문이라고 답했다.

 

아이템 거래에 대해서도 응답 학생 중 38.8%가 게임 아이템 매매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10%는 매매 현장을 목격했다고 응답해 아이템 거래가 학생들의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든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최근 부모의 게임지도가 참여, 이해, 절제 교육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볼 때 이번 결과는 사실상 부모의 게임지도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학부모들의 관심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오는 28오전 10 MBC라디오 여성시대’를 통해 발표된다. '여성시대'는 지난 5월 초부터 한 달간 매일 '우리가 게임에 관해 알아야 할 열가지'란 코너를 마련하고 청취자의 의견을 접수하고 있다.

 

MBC라디오 '여성시대'에 마련된 매일코너 게시판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