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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WoW: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모두의 PvP로 간다”

가장 워크래프트스러운 확장팩으로 기획, 주둔지 시스템 도입

김승현(다미롱) 2014-02-20 18:37:13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이하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PvP 콘텐츠가 추가된다.

 

블리자드는 20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의 최신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하드코어 PvP 콘텐츠였던 ‘검투사의 시합’ 콘텐츠가 삭제되고, 그 자리를 대신해 승패 관계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의 투기장’이 새로 추가된 것이 눈에 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의 선임 게임 디자이너 ‘브라이언 홀린카’.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가장 <워크래프트>스러운 확장팩”


브라이언 홀린카가 말하는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가장 <워크래프트>스러운 확장팩이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오리지널(1편) <워크래프트> 시절, 오크와 드레나이가 살았던 ‘고대 드레노어’(현 아웃랜드)를 배경으로 한다. 유저는 과거 드레노어로 도주한 가로쉬를 쫓아, 만노로스의 피를 마시지 않은 대신 가로쉬가 전수한 최신 기술로 무장한 ‘강철 호드’에 맞서야 한다.

 

 

<워크래프트> 시기의 세계를 그리는 만큼, 유저는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듀로탄이나 굴단과 같은 원작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 시기는 드레노어가 ‘어둠의 문’ 대폭발로 황폐화되기 전이기 때문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알게된 유저도 <불타는 성전> 이후 추가된 아웃랜드와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의 고대 드레노어를 비교하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로 추가되는 고대 드레노어의 ‘나그란드’은 지금의 아웃랜드와 차이점이 크지 않은 반면, ‘어둠달 골짜기’나 ‘아라크 첨탑’처럼 극과 극으로 바뀐 지역도 있고, ‘서리불꽃 마루’나 ‘탈라도르’처럼 처음 등장하는 지역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어둠달 골짜기는 아웃랜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습과 달리, 달빛이 신비로운 드레나이들의 성지로 재설계됐고, 서리불꽃 마루 같은 경우 호드의 영웅 ‘쓰랄’의 부모인 ‘듀로탄’을 만나볼 수 있어 팬들에게 각별한 느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블리자드는 ‘아쉬란’이라는 필드 전장 지역이 추가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특유의 진영 갈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아쉬란’ 지역은 참여 인원의 제한이 없고, 전쟁 자체도 24시간 내내 지속되기 때문에 오리지널 시절 ‘타렌밀농장’과 같은 필드 전쟁의 느낌을 다시 한번 선사할 계획이다.

 

 

 

공격대 모집 개선과 모의 투기장, 접근성 개선에 집중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는 최고 레벨이 100까지 확장된다. 유저는 레벨업 과정에서면 4개의 던전을 경험하게 되며, 최고 레벨이 된 후에는 3개의 일반 던전과 2개의 공격대 던전, 그리고 다수의 야외 우두머리와 맞서게 된다. 이외에도 기존 던전인 ‘검은바위 첨탑 상층’의 영웅던전 리뉴얼 등 다양한 도전 거리가 있다.

 

많은 양의 콘텐츠가 추가된 만큼 개발진이 특히 신경 쓴 것은 신규 유저와 복귀 유저에 대한 접근성 문제다. 이를 위해 모든 유저에게는 기존 캐릭터를 90레벨(확장팩 콘텐츠가 시작되는 레벨)로 만들 수 있는 부스터 기능이 제공되며, 던전 및 레이드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기 위해 공격대 모집 시스템도 개편된다.

 

 

먼저 25인 던전만 가능하던 공격대 찾기 기능이 10인 던전으로까지 확대되며, 5.4 패치에 추가돼 호평받은 ‘탄력적 공격대’ 기능이 확장돼 일반던전 모집 기능으로 흡수된다. 이외에 던전 인원 수로 세분화됐던 파티원 모집 시스템도 난이도 별로 통합돼 보다 쉽게 던전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접근성 개선은 PvE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최신 빌드에서는 지난해 블리즈컨에서 공개됐던 하드코어 PvP 콘텐츠 ‘검투사의 시합’이 삭제되고, 대신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의 투기장’ 시스템이 생겼다. 모의 투기장은 기존 투기장을 승패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일반 유저들의 PvP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 설계된 시스템이다.

 

 

 

‘집’ 대신 ‘기지’를 관리하라, 주둔지 시스템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는 ‘주둔지’라고 불리는 일종의 하우징 콘텐츠가 제공된다. 주둔지는 명칭처럼 위상변화 시스템을 이용해 자신만의 ‘기지’를 건설하고 관리하는 콘텐츠다. 유저는 과거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나왔던 <워크래프트> 시리즈처럼 고대 드레노어에 자신만의 기지를 건설하고 추종자를 모집해 ‘강철호드’ 세력에 맞서야 한다.

 

주둔지는 유저가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혹은 발전된 건물과 추종자가 추가된다. 유저는 추종자에게 임무를 내리거나 주둔지를 발전시켜 영웅급 장비를 얻거나 자신에게 없는 전문기술 기능을 한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주둔지는 건설할 수 있는 건물이 한정되기 때문에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주둔지를 디자인해야 한다.

 

이외에도 인간이나 노움, 오크 같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초창기 종족에 대한 새로운 모델링이 추가될 예정이다.

 

 

 

검투사의 시합 삭제 이유? 모두를 위한 PvP가 필요했다

 

 

다음은 미디어 데이 현장에서 진행된 일문일답 내용이다

 

갑자기 <워크래프트> 이전의 세계로 시간을 거슬러 간 까닭이 무엇인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오래 서비스된 만큼 신규 유저가 혹할 만한 것이 필요할 듯한데, 너무 원작 팬만 배려한 느낌이다.

 

브라이언 홀린카: 확장팩을 기획할 때 항상 고민하는 것이 ‘어떤 콘텐츠를 제공해야 유저들이 즐거워할까다. 나는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가 오래된 이야기를 다루지만, 이것이 오래된 콘텐츠라고 여기진 않는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즐기지 않는 유저는 물론이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유저들 사이에서도 <워크래프트 3> 이전의 시리즈를 즐긴 이는 많지 않다. 또한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단순히 <워크래프트> 이전 시리즈의 이야기를 답습하기만 하는 확장팩이 아니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기존 <워크래프트> 팬들에겐 <워크래프트> 오리지널 시기의 드레노어를 보여줘 향수를 자극할 수 있고,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해석된 캐릭터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줄 수 있다. 또한 기존 시리즈를 모르던 유저들에게도 고대 드레노어라는 거칠고 야성적인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보기 힘들었던 세계를 제공할 수 있다.



그동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얼라이언스 대 호드라는 대립 구도로 진행됐다. 하지만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같은 경우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성립되기 전의 세계를 그리는데, 확장팩에서도 이런 구도가 유지되는가?

 

진영 간 갈등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우리는 이 구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또한 마찬가지다. 오해하기 쉬운 사실인데,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시간여행이 아닌 평행세계의 이야기를 다룬다. 얼라이언스와 호드도 확장팩에서 여전히 존재하게 된다.



확장팩이 출시될 때, 모든 종족에게 새로운 모델링이 적용되는가?

 

현재 모든 종족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 중이고, 작업 속도도 빠른 편이다. 하지만 게임 개발이라는 것은 항상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확장팩 출시일에 모든 종족이 새로운 모습일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금은 최대한 빨리 모든 종족의 새로운 모델링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혹시 블리즈컨 2013과 비교해 달리진 점이 있는가?

 

모든 게임 개발이 그러하듯,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빌드도 수시로 바뀌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블리즈컨에 공개된 PvP 콘텐츠인 ‘검투사의 시합’의 삭제가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검투사의 시합 콘텐츠가 삭제된 이유는 무엇인가?

 

본래 검투사의 시합은 하드코어 PvP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특정 시간대에만 검투사의 시합을 열어 유저들이 경쟁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만들다 보니 이러한 개발 콘셉트가 기존의 투기장 콘텐츠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래서 검투사의 시합이라는 콘텐츠 대신 투기장 콘텐츠를 강화하고 보다 많은 유저를 PvP 콘텐츠로 유입시킬 수 있는 ‘모의 투기장’이라는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방향을 전환했다. 모의 투기장은 그 이름처럼 승패와 관계 없이 투기장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 모의 투기장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PvP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주둔지 시스템을 이용해 일부 전문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기능은 특정 주둔지 건물에 귀속되는 식인가, 아니면 유저가 임의로 선택하는 식인가?


주둔지 시스템에서 제공되는 전문기술 기능은 특정 건물에 귀속된다. 이론적으로는 모든 전문기술 건물을 주둔지에 지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다른 유용한 건물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또한 주둔지를 통해 제공되는 전문기술은 한정된 기능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는 기존 캐릭터를 90레벨로 만들 수 있는 부스터가 제공된다. 이것이 게임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 같은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서비스가 오래된 만큼 중간에 게임을 쉰 유저들은 확장팩이 나왔을 때 다시 게임을 시작하려고 해도 너무 많은 콘텐츠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를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복귀 유저나 신규 유저도 확장팩 콘텐츠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90레벨 부스터를 기획했다.

 

물론 이것이 <리치왕의 분노>나 <판다리아의 안개> 콘텐츠를 버린다는 의미가 아니다. 90레벨 부스터는 어디까지나 확장팩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데 시간이 없는 이들을 위해 준비된 기능이다. 우리는 이전에도 많은 확장팩을 선보여 왔지만, 형상변환이나 업적 등을 위해 과거의 공격대 던전에 정기적으로 도전하는 이들이 아직도 있다. 이러한 모습은 이번 확장팩에서도 여전히 있으리라 생각된다.

 

 

일부에서는 던전 중심의 콘텐츠가 MMORPG가 아닌 MORPG처럼 느껴진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의 불찰이다. <대격변> 이후 유저들의 필드 콘텐츠 이용 비율이 크게 줄었다. 이를 위해 일일 퀘스트 등을 도입했지만 좋은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그래도 고무적인 사실은 <판다리아의 안개>에 추가된 야외 우두머리 시스템이 유저를 필드로 안내했다는 것이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도 다양한 야외 우두머리가 추가될 예정이니 이 시스템으로 아제로스와 드레노어가 더 활기차게 되기를 바란다.

 

야외 우두머리 콘텐츠와는 별개로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는 필드 전장 ‘아쉬란’이 추가된다. 아쉬란은 각기 다른 서버의 수많은 유저들이 24시간 내내 R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전장이다. 장대한 전투가 MMORPG 특유의 재미를 선사하리라 생각한다.

 

 

 

곧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한다. 혹시 이와 관련해 특별히 준비 중인 콘텐츠나 이벤트가 있나?

여러 가지를 구상하고 있다.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동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해온 유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나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오리지널 시절 유저들이 즐겼던 PvP 콘텐츠와 관련된 것이니 한 번 맞혀보라.(웃음)


아직 확장팩의 출시일이 공개되지 않았다. 언제쯤이면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를 즐길 수 있는가?
 

개발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날짜나 시기를 밝히긴 이른 것 같다. 다만 분명한 것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꾸준히 새로운 캐릭터 모델링이나 콘셉트 아트가 공개될 것이라는 것이다. 조만간 새로운 오크 여성의 모델링도 공개될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