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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헤지펀드, 닌텐도에 “당장 모바일게임 사업에 뛰어들어라” 촉구

홍콩 헤지펀드 창립자, 닌텐도 이와타 사토루 대표에게 서한 전달

김승현(다미롱) 2014-02-27 14:03:06
한 헤지펀드가 닌텐도를 향해 “지금 당장 모바일게임 사업에 뛰어들어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홍콩의 헤지펀드 ‘오아시스 매니지먼트’의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인 ‘세스 피셔’는 26일 닌텐도의 이와타 사토루 대표에게 모바일게임 사업 시작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세스 피셔’는 편지를 통해 “닌텐도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모바일게임 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 닌텐도는 가장 많은 캐주얼게임 라인업을 보유한 회사로, 지금 당장이라도 모바일게임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편지에 “오아시스 매니지먼트는 닌텐도 주주들의 조언자이며, 조만간 주주들과 모임을 가질 것이다”고 닌텐도를 압박했다.

그가 이렇게 주장한 까닭은 그동안 닌텐도가 주력해온 콘솔게임 시장이 더 이상 확대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스 피셔’는 닌텐도에 보낸 편지에서 “콘솔게임 사업은 유저가 직접 움직여 제품을 구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바일게임 시대에서 일반적인 수요원칙을 적용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세스 피셔’의 주장은 닌텐도가 기존에 밝힌 사업기조와는 정반대 방향이다. 닌텐도는 지난 1월 경영방침 설명회를 통해 모바일게임 사업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닌텐도는 현재 ‘세스 피셔’의 편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나가와 야스히로’ 닌텐도 대변인은 편지에 대한 공식 답변을 묻는 외신의 질문에 “편지에 대해 회사에서 논의 중이다. 다만, 답변이 따로 발표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닌텐도는 Wii U와 3DS 등 콘솔 하드웨어 사업의 악화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연간 실적 목표도 1,000억 엔 흑자에서 350억 엔 적자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