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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인을 대상으로 한 십자군 전쟁”, “차라리 종교중독방지법 만들자”

황우여 대표의 “신앙으로 4대 중독 해결하자” 발언의 SNS 반응은?

김승현(다미롱) 2014-03-07 15:24:28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발언이 다시 한 번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황 대표는 7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제친선 조찬 기도회에서 “마약∙알코올∙도박∙게임 4대 중독자가 600만 명이 넘는다. 신앙으로 중독문제를 해결하자.”고 발언했습니다. 집권 여당의 대표가 이런 발언을 한 만큼 SNS도 뜨겁게 달아올랐죠. 황우여 대표의 발언에 대한 SNS의 주요 반응을 모아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게임인을 대상으로 ‘십자군 전쟁’이 시작됐다



‘게임 마약 법안 저지를 위한 게임인 연대’의 김정태 님은 황 대표의 발언을 게임인과 기독교 사이의 ‘십자군 전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는 과거 십자군 전쟁이 귀족체제의 붕괴를 촉진했듯, 이번 신 십자군 전쟁이 신 교계와 정계의 권위를 추락시킬 것이라며 비꼬았죠. 이 같은 의견에 윤형섭 님은 문화 영역을 종교의 힘을 빌어 해석하려는 우를 범하고 있다며 동의했습니다.


트위터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겨울 님은 당 대표가 이런 발언을 한 것을 보고, 새누리당 차원에서 중독법을 통과시키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게임 중독보다 종교 중독이 더 문제다


트위터에서는 황 대표가 기독교적인 가치를 내세워 특정 사안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Sky Walker 님은 황 대표의 발언이 자신의 종교적 가치관을 타인에게 강제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고, June Nyanko/준영 님은 황 대표의 발언과 같은 종교인의 행태 때문에 특정 종교가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BECK 님은 십계명 중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는 계명을 ‘네 이웃의 매출을 탐하지 말라’로 바꿔 황 대표가 지지하는 중독법을 비판했고, Goat Rodeo님과 Wandering wolf 님, jung soon song 님은 황 대표의 이러한 발언을 종교 중독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숭악 님과 chadolbaw 님은 한 발 더 나아가 종교가 가진 부작용을 이야기하며 황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숭악 님은 자신의 트위터에 종교에 매여 일상생활을 무너트리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고, chadolbaw 님은 차라리 ‘종교중독방지법’을 만들자고 주장했죠.


한국은 기독교 국가가 아니다



집권 여당의 대표가 종교적인 발언을 한 것에 문제를 제기한 누리꾼도 많았습니다. Blomkvist 님은 국교가 없는 국가에서 특정 종교의 가치로 정책이 집행되는 것을 경계했고, 해망재 님과 Nezo^^★ 님은 헌법이 명시한 정교분리의 원칙을 이야기하며 황 대표의 발언에 반대했습니다.


황 대표의 정치적 자질에 의문을 나타낸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서신혁 님은 “정교분리가 가장 중요한 리더의 자질”이라며 황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고, jkjoo(朱正根) 님은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정치를 종교에 빗대어 말하는 것부터 중독”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서주호 님은 “기독교가 한국의 국교도 아닌데 공당의 대표가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은 문제다. 규탄해야 한다”며 높은 강도로 황 대표의 발언을 비난했죠.


기독교 원리주의는 원래부터 그래왔다



황 대표의 발언으로 SNS가 끓어오른 가운데, 기독교 원리주의 집단은 원래부터 그래왔다는 냉소적인 의견도 일부 있었습니다. 水海あさひ 님은 개신교에서 일본문화개방 시기부터 이런 논리를 펼쳤다며 황 대표의 발언을 비웃었고, Iono 님은 水海あさひ 님과 비슷한 뉘앙스의 발언을 하면서도 “개신교가 제정신이라면 게임보다 새누리당의 카지노 설립 관련 법안을 반대하는 것이 순리다”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