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시즌이 돌아왔다. 17일(미국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개막하는 GDC 2014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모여 게임 개발에 관한 최신 기술과 흐름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게임사와 관련 업체들이 제품을 선보이는 엑스포, 구인구직에 초점을 맞춘 커리어 센터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네시삼십삼분 등 10여 개 게임 관련 단체가 GDC에 나간다. 한국 업체들은 GDC에 어떤 작품과 어떤 각오로 나서는 것일까? GDC 엑스포에 한국공동관으로 출전하는 업체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비행슈팅부터 모바일 RPG까지, 국산 게임 GDC 출전 라인업
GDC 엑스포 한국공동관에서는 7개의 회사가 27개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동관에 출품되는 한국 게임은 총 21개. 기존에 국내에서 서비스된 게임과 함께 아직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신작도 있다.
<활 for Kakao> <회색도시 for Kakao>로 이름을 알린 모바일게임 전문회사 ‘네시삼십삼분’은 17개의 라인업으로 GDC 엑스포에 참가한다. 네시삼십삼분은 기존에 출시한 자사의 흥행작은 물론, 서비스를 준비 중인 신작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와 <샌드스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킹덤즈 운명의굴레> <RF온라인 모바일> 등을 개발한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 ‘레몬’은 신작 모바일게임 <그랜드체이스 올스타 3D>를 선보인다. 모바일 턴 방식 RPG를 표방하는 이번 신작은 최대 40명의 친구와 함께 전투할 수 있는 대규모 던전배틀 시스템이 특징이다.
신생 개발사 ‘블랙스팟엔터테인먼트’는 개발 중인 온라인 FPS게임 <라인 오브 사이트>를 GDC 엑스포에서 공개한다. 이 게임은 소음기, 도트사이트 등 액세서리를 이용한 다양한 총기 커스터마이징과 240가지 초능력을 이용한 다채로운 전투 양상, 그리고 실력 향상을 위한 전적 분석 시스템이 주요 특징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네시삼십삼분, 레몬, 블랙스팟엔터테인먼트의 주요 라인업.
국산 온라인 비행슈팅 2개도 출격한다.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비행슈팅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이하 HIS)와 근미래 배경의 오픈월드 비행슈팅 <에어워즈>다.
<에이스 온라인>을 만든 ‘마상소프트’는 근미래 배경의 신작 온라인 비행슈팅 <에어워즈>를 공동관에서 선보인다. 실제 위성지도를 기반으로 한 전장과 수백 명의 유저가 참여할 수 있는 오픈월드 공중전이 <에어워즈>의 핵심이다.
올해로 설립 11년째를 맞이한 개발사 ‘게임어스’는 자사의 2차 세계대전 비행슈팅 <HIS>와 멀티플랫폼 디펜스게임 <캐니멀 워즈 for Kakao>를 들고 나간다. 게임어스는 현재 개발 중인 차기 프로젝트와 함께, GDC에서 기존 게임의 해외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마상소프트의 <에어워즈>와 게임어스의 <HIS>.
모바일게임 해외 진출 전문 에이전시 ‘아이트리웍스’는 4개 파트너사의 게임을 GDC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중 전략형 TCG를 표방하는 <핸드 서머너즈>는 GDC 2014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작이다. 아이트리웍스는 이외에도 파트너사가 기존에 출시했던 <히얼위고> <캐슬마스터2: BJ 클랜워즈> <후르츠 어택> 3개 게임을 해외 퍼블리셔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모바일 어드벤처 <하얀섬> 시리즈로 유명한 ‘비주얼샤워’는 모바일 카드배틀 <비욘드 더 바운드: 푸른돌조사단>(이하 푸른돌조사단)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지난 1월 국내에 나온 <푸른돌조사단>은 애니메이션을 적극 활용한 스토리 연출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아이트리웍스 라인업 중 하나인 <핸드 서머너즈>와 비주얼샤워의 <푸른돌조사단>.
게임엔진부터 아트∙사운드까지, 국산 솔루션
GDC 엑스포에는 게임 외에도 그래픽이나 사운드, 엔진 등 다양한 게임 관련 기술이 전시된다. 국내에서도 총 5개의 회사가 GDC 엑스포 한국공동관을 통해 자신들의 기술력을 자랑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온라인 비행슈팅 게임 개발사로 유명한 마상소프트다. 마상소프트는 GDC 엑스포에서 신작 게임 <에어워즈> 외에도, HTML5를 이용한 게임엔진 ‘엠메이커’(Mmaker)를 공개한다. 엠메이커는 최근 모바일게임의 대세가 된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별도의 개발 없이 탑재할 수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엠메이커는 국제 표준화 기구인 OMA의 소셜 네트워크 웹 표준을 준수하기 때문에, 다른 SNS와 쉽게 연결될 수 있다.
네트워크 엔진 개발사 ‘넷텐션’은 자사의 주력 상품인 ‘프라우드넷’을 가지고 GDC 출전한다. 프라우드넷은 네트워크 게임 개발에 특화된 툴이다. 프라우드넷이 주로 쓰이는 분야는 게임 서버와 네트워크 엔진으로, 넷텐션은 GDC 2014를 통해 프라우드넷의 강점을 소개할 계획이다.
체감형 게임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다림비전’은 3D 가상 스튜디오 <댄싱 가라오케>를 GDC 2014에서 선보인다. <댄싱 가라오케>는 유저의 모습과 동작을 스캔해 가상의 스튜디오에 표현하는 도구다. 다림비전은 이를 이용해 춤이나 운동 등을 이용한 체감형 프로그램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아트와 게임사운드 아웃소싱 업체도 GDC에 참전한다. <카발2> <샷온라인> 등에서 3D 디자인에 참여했던 ‘비쥬얼다트’는 게임아트 아웃소싱을 상품을 선보인다. 비쥬얼다트는 단순 외주뿐만 아니라, 게임아트 컨설팅까지 가능한 자사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GDC 2014를 통해 북미 지역 진출로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던전앤파이터>와 <킹덤언더파이어2> 음악 작업을 담당했던 ‘스튜디오 도마’는 자사의 핵심 사업인 오디오 디자인과 원격 믹싱(사운드 밸런싱)을 소개할 예정이다. 스튜디오 도마는 GDC에서 해외 개발사들과 교류하며, 개발 막바지에나 투입되는 단순 음악 제작을 넘어 개발 초기부터 함께하며 콘텐츠 전체의 화학적 결합을 추구하는 음악 제작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