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 오브 게임즈(Choice of Games)의 디자이너 크리스 다렌(Chris Dahlen)이 18일(미국시간) GDC 2014에서 ‘사랑/증오 관계: 게임 연애(Romances)에 대한 새로운 방식’이라는 강연을 펼쳤다.
‘연애’는 모든 예술 매체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영화, 소설, 드라마, 만화 등과 마찬가지로 게임 역시 주인공들의 연애는 흔한 스토리 중 하나다. 심지어 오로지 연애만 하자고 만들어진 게임 장르도 있다.
크리스는 <매스 이펙트>와 <페르소나4>를 예로 들며 지금까지 대부분의 게임은 만나는 순간부터 서로 사랑에 빠질 때까지 순차적인 관계 진행으로 연애를 하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순차적인) 방식은 유저가 게임 캐릭터에게 물심양면으로 잘해주게 하고, 그들이 듣기 원하는 말만 해주고 싶게 만든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건 실제로 그들과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캐릭터를 가지고 게임을 하는 것이다”며 단순한 연애 방식을 지적했다.
크리스는 “언제나 ‘당신이 최고예요.’라고 말해주는 상대는 없다. 그러니까 어느 한쪽으로만 다가가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즉, 한없이 퍼다주는 그런 연애보다는 때때론 원치 않는 선택을 하기도 하고, 그 결정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를 향한 비난이나 부당한 행동 역시 장기적인 측면에서 상대의 경쟁심을 부추기고 훗날 결실을 맺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가 제시한 새로운 접근 방식은 경쟁과 존중이다. 게임의 결말이 협동, 뜻밖의 사건, 선택 등 여러 스토리 요소들로 다양하게 바뀌듯이, 연애 역시 마찬가지라는 논리다. 처음에는 경쟁자로 만나지만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경쟁하기보다는 서로 존중하게 되고, 이는 곧 서로에 대한 끌림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끝으로 크리스는 “보통 우리는 우리 캐릭터의 외형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지만 NPC의 모습을 바꾸지는 못한다”며 NPC 등 연애 상대의 모습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게 해준다면 게임에 몰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