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게임하기를 총괄한 반승환 부사장이 카카오를 떠난다.
카카오의 반승환 게임총괄 부사장이 이달 초 사직서를 제출했다. 반 부사장은 이달 말까지 카카오에서 근무한 뒤 벤처기업을 창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석이 되는 게임총괄 부사장직은 당분간 이제범 공동대표가 겸임할 예정이다.
반 부사장이 카카오에서 이룬 주요 성과 중 하나는 ‘카카오톡 게임하기’다.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게임플랫폼으로 활용한 이 서비스는 출시 후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윈드러너>등이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폭발적으로 확장시켰다.
이를 통해 국내 게임시장은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카카오 역시 게임하기에 론칭한 게임의 수수료를 통해 매출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처럼 카카오 성장에 핵심 인물이었던 반 부사장이 이탈함에 따라서 앞으로 카카오의 전략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네이버 밴드와 라인 등 경쟁 플랫폼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카카오 게임하기 수수료가 게임업계의 불만으로 제기되는 만큼 반 부사장의 이탈에 따른 전략 수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카카오는 2015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도 카카오의 성장동력이 둔화될 것을 염려하는 눈치다.
카카오 관계자는 “게임하기와 상장은 분야가 다른 만큼 반승환 부사장이 이탈한다고 해서 영향이 있진 않을 것이다. 반 부사장이 떠나는 것은 회사 측면에선 아쉽기도 하지만 창업을 지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모토 중 하나가 10만 CEO 양성일만큼 양질의 업체가 계속 나와야 국내 IT산업이 건전한 생태계가 조성되고 글로벌 시장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벤처기업의 등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