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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GDC 2014] Since 1982, ‘스타워즈’ 게임을 만들지 못했던 루카스필름 게임즈

1982년 설립 이후 개발을 이끈 주역들이 회고하는 ‘루카스아츠’(Lucas Arts)

홍민(아둥) 2014-03-21 18:12:48
20일(미국시간) GDC 2014에서 ‘루카스아츠’의 전신인 ‘루카스필름 게임즈’를 회고하는 패널 세션이 열렸다. 해외 개발자 커뮤니티 ‘가마수트라’에는 게임이 발매된 후 개발비화 등을 소개하는 포스트모텀(Postmoterm)이란 연재 코너가 있는데, 포스트모텀의 대상이 게임이 아닌 개발사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패널에는 ‘루카스필름 게임즈’에 근무했던 피터 랭스턴(Peter Langston), 스티브 아놀드(Steve Arnold), 칩 모닝스타(Chip Morningstar)와 론 길버트(Ron Gilbert)가 참석했다.


루카스필름 게임즈의 초창기 멤버. 왼쪽에서 세 번째가 피터 랭스턴(Peter Langston).

‘루카스필름 게임즈’(Lucasfilm Games)는 루카스필름의 게임 개발 그룹으로 1982년 설립됐다. 일반 게이머들에겐 ‘루카스아츠’(Lucas Arts)가 더 친숙할 텐데, 이는 1990년에 바뀐 이름이다.

루카스필름 게임즈의 설립 멤버 ‘피터 랭스턴’이 그의 첫 컴퓨터게임을 프로그래밍한 것은 1965년이다. 그는 “내 주 목표는 근대 기술을 게임 산업에 사용하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루카스가 ‘루카스필름 게임즈’가 설립된 1982년 처음 고용됐다. 그 당시 콘솔 게임은 매우 원초적이었으며 ‘아타리 2600’ 같은 기계에서 구동되던 시기였다.

루카스필름 게임즈는 설립 첫해에 당시 금액으로 100만 달러를 투자해 특정게임이 아닌 툴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 그 후 게임 개발에 관련된 여러 가지 실험을 했는데 안티 알리아싱이 적용된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만들거나, 플레이어의 시야 밖의 장소에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등의 시험적인 것들이었다. 이들 시험작들은 추후 <레스큐 온 프랙탈러스>(Rescue on Fractalus)와 <볼블레이저>(Ball Blazer) 같은 게임이 됐다.

루카스필름 게임즈는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볼블레이저> <레스큐 온 프랙탈러스> <해비탯>과 같이 다양한 종류의 뛰어난 게임을 계속 만들었을까?

1980년대, 훗날 ‘루카스필름 게임즈’가 된 루카스필름의 ‘게임 그룹을 이끌기 위해 아타리를 떠났던 ‘스티브 아놀드’는 “혁신을 기반으로 디자인된 문화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받은 주요 제약 중 하나는 <스타워즈>와 관련된 것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우린 우리 고유의 세계를 만들어야 했는데, 루카스필름에서 조지 루카스를 제외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그룹은 우리가 유일했다”고 전했다. 그는 조지 루카스가 ‘루카스필름 게임즈’를 설립하면서 ‘소규모로 일하고, 최선을 다하며, 돈을 잃지 말 것’이란 3가지 간단한 규칙을 적용했었다고 덧붙였다.

랭스턴 역시 <레스큐 온 프랙탈러스>를 <스타워즈> 게임으로 생각하고 만들었다. 그는 “나는 <스타워즈> 게임을 만들고 싶었으나, 허락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의 입사동기가 <스타워즈> 세계관을 다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기에 그는 당시 실망했었다고 회고했다.

초기 그래픽 온라인게임 <해비탯>(Habitat) 프로젝트를 이끈 ‘칩 모닝스타’는 “우리 원칙 중의 하나는 회사 자금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우린 다른 누군가로 하여금 지불하게 해야 했다”고 전했다. 하루는 코모도어에서 사람이 왔는데, 그가 <해비탯>과 같은 것을 만들도록 설득했다. 그 사람은 그러자고 했고, 모닝스타 본인은 갑자기 최신 온라인게임의 개발을 이끄는 책임자가 되어 있었다고 그 시절을 회고했다.

<더 케이브>(The Cave)와 <매니악 맨션>(Maniac Mansion)으로 잘 알려진 베테랑 개발자 ‘론 길버트’는 초창기 루카스필름 게임즈를 모두가 평등한 조직이었다고 밝혔다. 모닝스타 역시 “사내의 거의 모든 개발자 직함은 디자이너/프로그래머였고, 동등한 대우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우리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이는 우리가 원하는 것, 흥미로운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줬다. 그래서 계속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루카스아츠’는 2012년 모회사인 ‘루카스필름’이 월트 디즈니에 인수되면서 모든 개발이 중지됐고,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해고된 채 현재 라이선스 업무만 수행하고 있다.




<레스큐 온 프랙탈러스>(Rescue on Fractalus).


<볼블레이저> (Ball Blazer).


이 기사는 가마수트라와 디스이즈게임의 기사 제휴에 의해 제공되는 것입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