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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페이스북이 뭘 인수했다고?” 오큘러스 리프트용 마인크래프트 개발 취소

모장의 마커스 페르손, 페이스북에 엮인 게임사들의 몰락 언급하며 반감

전승목(아퀼리페르) 2014-03-26 10:23:14
“페이스북이 오큘러스 VR을 인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큘러스 리프트용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을 취소했다. 페이스북은 나를 불편하게 하는 존재다(Facebook creeps me out).”

25일(미국시간) 모장의 마커스 페르손 대표는 오큘러스 리프트용 <마인크래프트>를 더 이상 개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오큘러스 리프트의 개발사 오큘러스 VR이 페이스북에 인수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나아가 그는 페이스북이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존재라는 발언까지 했다. 이 발언이 SNS와 해외매체에서 화제로 떠오르자, 마커스 페르손은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이유를 적은 글을 배포했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페이스북은 풀뿌리 기술을 열렬히 지지하는 기업이 아니다. 페이스북은 과거부터 유저를 모으는 행동을 해왔고 유저를 모으는 이상의 행동을 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플랫폼을 위해 게임을 만든 개발자들도 있었고, 한때는 그 일이 잘됐지만 머지않아 불운한 처지에 몰리게 됐다. 페이스북이 소셜 경험에 초점을 맞춰 플랫폼을 갑작스럽게 바꿨을 때 일어난 일이다.”

다시 말해 ‘페이스북은 좋은 게임을 개발하려는 게임사와 다른 목적을 추구하고 있으니, 언제든 방향을 전환해 게임사를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마커스 페르손의 생각이다. 이 생각을 가진 마커스 페르손은 페이스북과 조금이라도 엮이길 꺼려하고 있다.

마커스 페르손은 오큘러스 리프트로 소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부정하지는 않았다. 도리어 “가상 현실은 가장 큰 소셜 앱이 될 것이다. 가상의 거실에 서서 친구의 아바타를 만나게 되려나? 비즈니스 모임을 갖게 되려나?”라며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만큼 관심을 보였다.

그럼에도 마커스 페르손은 페이스북에 인수된 오큘러스 VR과 협력할 뜻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소셜과 엮이기 싫다. 난 게임을 만들고 싶다”며  끝까지 오큘러스 VR의 인수 소식에 반감을 드러냈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VR 인수 소식에 격한 반감을 보인 마커스 페르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