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덕분에 더욱 값싼 오큘러스 리프트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26일 오큘러스 VR의 창립자 겸 총괄 엔지니어 팔머 럭키와 CEO 브랜든 이리브는 페이스북이 자사를 인수하면서 생긴 이점들을 설명했다. 이들은 더욱 값싸게 오큘러스 리프트를 생산할 능력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오큘러스 VR은 가상현실 헤드셋을 고가에 판매할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염가의 부품으로 부실하게 제품을 만들 생각도 없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적절한 부품으로 이뤄진 제품을 만드는 것이 오큘러스 VR의 목표다.
이는 대량생산 체제를 갖춰서 생산비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달성이 가능한 목표다. 문제는 대량생산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자본을 어디서 구하느냐였는데, 페이스북이 21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건넨 덕분에 자본 확보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한 페이스북의 인수 제안 덕분에 모바일용 가상현실 헤드셋 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연구비용 때문에 엄두도 못낸 작업이었다. 생산업체에 따라 하드웨어 성능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모바일 기기에 맞춰 가상현실 헤드셋을 개발하자니, 디스플레이부터 다시 연구해야 할 판이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막대한 자산을 보유한 페이스북에게서 도움을 얻게 됐다. 그 결과 생각만 했었던 연구활동을 실제로 할 수 있게 됐고, 모바일용 가상 헤드셋 개발을 실천에 옮길 추진력을 얻게 됐다.
페이스북의 인수로 생긴 이점을 설명한 팔머 럭키는 오큘러스 VR의 정체성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더 게임기업다워졌다면 다른 시도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게임 분야에 많은 인력을 투입할 생각이고 다른 분야에 손대지 못할 듯하다”며 소셜보다 게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현재 오큘러스 VR은 멀미 현상을 줄이고 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중간 결과물인 개발자용 가상현실 헤드셋 ‘DK2’를 공개해 멀미 현상을 해결할 가능성을 보였다.
오큘러스 VR의 창립자이자 총괄 엔지니어인 팔머 럭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