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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총 5,330억 원 투자! 텐센트, ‘몬스터 길들이기’의 CJ게임즈 3대 주주 등극

넷마블, 자사 모바일게임의 중국 진출에 강력한 파트너 확보

김승현(다미롱) 2014-03-26 17:15:14

중국 ‘텐센트’가 CJ게임즈에 총 5,330억 원을 투자했다. 텐센트는 이로써 CJ게임즈의 3대 주주가 됐다.

 

CJ E&M 26일 텐센트의 CJ게임즈 지분투자 소식을 알렸다. CJ게임즈는 애니파크, 씨드나인게임즈, 블루페퍼 등이 속해 있는 대형개발지주회사로, 그동안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등 다수의 히트작을 만들어 왔다. CJ게임즈는 CJ E&M의 자회사다.

 

CJ E&M과 텐센트의 이번 투자는 약 5,330억 원 규모로 진행되었다. 이 자금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와 CJ E&M이 가지고 있던 CJ게임즈 지분을 구매하는 2가지 방식으로 집행되었다. 텐센트는 이를 통해 CJ게임즈의 지분 28%를 확보하며 3대 주주로 등극하였다. CJ E&M은 텐센트에 주식을 처분함으로써 기존 1대 주주에서 2대 주주로 내려왔고, 대신 CJ E&M의 방준혁 고문이 CJ게임즈의 1대 주주가 되었다.

 

CJ E&M은 이번 계약에 대해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을 통합해, 게임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설명했다. CJ게임즈는 이번 투자로 얻은 금액으로 CJ E&M의 게임사업부인 ‘넷마블’과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CJ E&M이 CJ게임즈의 지분 매각으로 얻은 것은 크게 2가지다하나는 지난해 개정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공정거래법)으로 인해 우려되었던 게임사업 부문 매각 건의 해소다. 2013년 개정된 공정거래법은 증손자 회사 지분율 규제 항목과 맞물려계열사의 분리 또는 100% 지분 인수를 요구한다. 이 때문에 CJ E&M은 지난해 말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유치가 결렬된 이후게임사업(CJ게임즈) 부문을 팔 것이라는 루머에 시달렸다

 

하지만 CJ E&M이 CJ게임즈의 1대 주주에서 내려옴에 따라 공정거래법의 제약은 사라지게 되었다. CJ게임즈는 오히려 텐센트의 투자를 통해 CJ E&M의 게임 사업부인 넷마블을 인수할 수 있게 되었다. CJ E&M의 자회사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그동안 분리되었던 개발 부문과 사업 부문을 합쳐 경쟁력을 높인 셈이다. 

 

다만 CJ게임즈가 완전히 CJ E&M과 관계를 끊은 것은 아니다. CJ E&M의 방준혁 고문이 이번 거래를 통해 CJ게임즈의 1대 주주로 등극하게 되었고, CJ E&M 또한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양 사의 관계는 앞으로도 긴밀하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하나는 중국 정상급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손잡음으로써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는 점이다. 텐센트는 지난 1 CJ E&M <모두의마블> <다함께 퐁퐁퐁> 등의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그동안의 이런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앞으로도 더욱 공격적으로 중국시장에서 자리 잡겠다는 포석으로 예상된다. 텐센트는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막강한 점유율을 가진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플랫폼으로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