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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제는 홍진호 ‘교수님’이라 불러주세요~ 세종대에서 특강

세종대 광개토홀에서 학생들과 e스포츠에 대해 토론식 특강 진행

권수현(권스텔) 2014-03-28 18:36:12

 첫 특강을 진행하기 앞서 학생들에게 인삿말을 하는 홍진호 교수.

 

홍진호가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과 e스포츠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현 방송인이자 전 프로게이머였던 홍진호가 28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첫 특강에 나섰다. 

 

홍진호는 세종대 글로벌 지식교육원 디지털콘텐츠학과 송상민 학과장이 추진한 이번 특강에서 ‘우리나라 게임 시장 환경', '게임의 장단점', '게임의 중독 요소', '게임이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40여 명의 학생들과 세 시간에 걸쳐 자유스러운 대화를 기반으로 둔 토론식 강의를 진행했다.

 

 홍진호 교수의 말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해서 듣고 있는 학생들.

 

홍진호는 이날 교수로 불리기보다는 편한 형처럼 대해줬으면 좋겠다며 아직은 부족하다는 소감과 함께 혼자 하는 수업보다는 같이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인삿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홍 교수는 학생과 질의응답을 통해 수업을 진행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홍진호 교수.


학생들은 1년 여 정도 준비한 프로 포커플레이어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 질문했다. 홍진호는 "‘더 지니어스 시즌 1’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어 방송에 몰입해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됐다"며 "다시 준비만 한다면 이미 데뷔한 임요환 보다 잘할 수 있다"며 수업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이후 대기업이 바라보는 게임에 대한 질문에 그는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공유했다. "많은 대기업이 뜨거운 관심과 더불어 e스포츠 쪽으로 진출하고자 하지만 접근 방법을 몰라 조심스러워 한다"며 "이번 ‘천민기 사건’ 에 대해서도 승부 조작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선수들 스스로가 ‘프로’라는 생각을 갖고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똘히 생각하며 답변하는 홍진호 교수.


이어 그는 게임 자체에 대한 시각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자 한다며 이번 세종대학교 교수직 수락 이유를 밝혔다. 그는 현재 게임 산업에 대해 ‘미국 서부 개척’ 당시와 비슷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깃발을 꽂고 달린 만큼 땅을 소유했던 점과 비슷하다며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분야에서 자신이 힘을 싣고 싶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지난 2월 6일 열렸던 ‘몬스터짐 스타 파이널포’(이하 파이널포)에 대해서 올드 게이머들에게 기회를 주고 함께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며 기획 의도를 공개했다. 뒤이어 기획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4월 말에서 5월 초 새로운 대회가 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드 게이머를 넘어 현역 게이머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확장된 대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자신은 2회 이후로는 선수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리그 오브 레전드> 제닉스 스톰 감독 생활에 대해서도 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게이머 활동하던 시절과는 많이 달라졌다며, 현재 프로게이머들은 헝그리 마인드보다는 팀에 들어가 돈을 버는 목적이 우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편하게 연습하는 상황을 당연시 여기고 돈에 흔들리는 모습이 안타깝다며그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이끌어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학생들은 ‘나 혼자 산다’에서 방영된 모습처럼 집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홍진호는 “집 반경 100m 이내에서만 활동 한다”며 방송이라고 숨기거나 감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방송에서 주소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네티즌들이 집 주소를 알아냈다”며, “새벽에 학생들이 집을 지나가면서 자기 이름을 부르며 나오라고 외친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업 말미에 그는 현재 게임 시장에 대해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프로게이머로 활동 당시에는 많이 열악했기 때문에 세종대학교와 협력해 환경을 개선하고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한 캠페인 조성을 계획 중이다"고 준비 중인 계획을 공개했다.

 

 홍진호 교수에게 질문을 던지는 송상민 학과장.


이에 대해 송상민 학과장은 "현재 대기업이 게임에 투자할 경우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여론이 강하기 때문에 홍진호의 다양한 활동으로 게임을 직업의 열정으로 바꿀 수 있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홍진호 교수는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할 수 있어 기쁘고 학생들과 함께 게임의 발전을 위해 의견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소감을 밝혔다.

 

송상민 학과장은 “이런 강의는 처음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으리라 생각하고 더 나아가 게임산업 비전과 게임에 대한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게임 산업에 있어 더 폭넓게 개척할 시작점을 알리는 강의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이번 이번 특강을 계획한 이유와 소감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