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밸브 개발자가 오큘러스 VR에 합류했다.
28일(현지시각 기준) 오큘러스 VR은 전 밸브 개발자 마이클 애브라쉬를 최고연구위원(Chief Scientist)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애브라쉬는 id소프트에서 재직하던 시절 존 카맥을 도와 <퀘이크>를 개발했고, 밸브에서 근무하는 동안 가상현실기술을 연구했다.
애브라쉬는 "다시 존 카멕과 일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마치 id소프트 시절이 떠오른다"며 옛 동료들과의 재회를 반겼다. 또한 "57년 평생 동안 본 기술 중에서 게임업계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다. 우리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궁금해 못 참겠다"고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 관련 기술을 연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게임업계에서는 마이클 애브라쉬가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브라쉬는 존 카맥은 물론 지난 11일 오큘러스 VR에 합류한 수석 개발자인 아트만 빈스톡과 함께 일한 경력이 있어 개발 조직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관련 기술 발전에 큰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한편 애브라시의 오큘러스 VR 합류는 페이스북의 인수가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오큘러스 VR의 주요 개발자는 페이스북의 인수에 부정적인 일부 시선과 달리 긍정적인 반응이다.
애브라쉬는 "가상현실 기술을 개발하려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연구를 해야 한다. 그 부담을 못 이기고 가상현실 기술 개발이 중단될까봐 걱정했는데, 이번 페이스북의 인수로 오큘러스 VR은 필요한 자원과 장기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오큘러스VR의 최고기술경영자 존 카맥도 페이스북의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가상현실 기술은 단순히 게임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기에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뛰어들고 이로인해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존 카맥은 "나는 이번 (페이스북)의 인수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인수하기 1주일 전 저커버그와 기술적인 논의를 해본 적은 있지만 인수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기술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상, 내게는 페이스북을 신뢰할 이유가 있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사진 가운데에 위치한 인물이 마이클 애브라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