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스트리밍이 가능한 99 달러(약 10만 원)짜리 셋톱박스가 등장했다. 아마존이 발표한 ‘파이어TV’의 기능을 영상으로 살펴보자.
2일(미국시간) 아마존은 셋톱박스 ‘파이어TV’를 발표했다. 파이어TV는 쿼드코어 CPU, 2GB 램, HDMI 포트로구성돼 있다. 이 기기를 사용하면 영화나 TV를 시청할 수 있고, 아마존이 스트리밍 서비스하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파이어TV로 플레이 가능한 타이틀로는 오픈월드게임 <마인크래프트: 포켓 에디션>, 레이싱게임 <아스팔트8>, 텔테일 게임즈가 개발한 어드벤처게임 <워킹데드>, 아마존 게임 스튜디오가 개발한 3인칭 슈팅게임 <세브 제로>(Sev Zero) 등이다. 플레이 가능한 타이틀 수는 차츰 늘어날 예정이다.
해외 게임매체들은 ‘파이어TV’의 가격에 주목하고 있다. 파이어TV의 본체 가격은 99 달러(약 10만 원), 파이어TV 전용 게임패드의 가격은 40 달러(약 4만2,000 원)다. 간단한 게임을 주로 플레이하는 사용자는 300 달러 이상 들여 콘솔 게임기를 사기보다 파이어TV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해외매체들은 파이어TV가 게임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전망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보고 있다. 일단 아마존 스스로가 “파이어TV는 콘솔 기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는 파이어TV가 게임 플레이뿐만 아니라 다른 엔터테인먼트도 제공하는 기기임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콘솔 기기만큼 풍성한 게임 경험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는 말이기도 하다.
게임을 TV로 스트리밍하는 기기 중 파이어TV가 파격적으로 싸다고 하기도 어렵다. PS Vita 게임을 TV로 스트리밍해주는 PS Vita TV만 해도 본체 가격이 9,954 엔(약 10만 원)이다. 이 때문에 해외매체들은 “파이어TV가 셋톱박스를 넘어 게임산업에도 영향을 주는 존재로 발전하려면 근소한 차이의 가격 경쟁력보다 매력적인 타이틀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아마존은 유명 개발자를 섭외해 파이어TV용 게임을 개발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파크라이2>의 리드 디자이너 클린트 호킹을 아마존 게임 스튜디오에 합류시켰고, <포탈> 개발자 중 한 명인 킴 스위프트도 섭외했다. 앞으로도 파이어TV용 게임을 개발할 인재들을 필요할 때마다 모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