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대중으로부터 투자금을 끌어모으는 크라우드 펀딩. 해외에서는 킥스타터 등으로 활성화되어 <웨이스트랜드 2>, <마이티 넘버 9>같은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제품을 출시할 때 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게임의 특성 때문에 게임 개발사가 개발비를 마련하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텀블벅, 유캔펀딩 등의 서비스를 시작해 53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지만, 게임만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8일, 게임 전문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텐스푼’이 론칭했다. 텐스푼은 어떤 서비스이며, 게임만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는 무엇이 있을까?
9일, 큐랩이 삼성동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게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텐스푼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텐스푼 서비스에 대한 소개와 계획이 공개됐다.
게임 전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텐스푼.
텐스푼은 다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처럼 개발사가 프로젝트를 개설해 일반인들의 후원을 받을 수 있다. 텐스푼의 차별점은 게임 론칭을 돕는 ‘텐스푼 플러스’ 서비스와 큐랩이 매긴 게임 평가 지표, 개발 진행 상황을 후원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먼저 ‘텐스푼 플러스’ 서비스는 SK브로드밴드나 게임 퍼블리셔들과 협력해 게임 개발뿐 아니라 퍼블리싱, 론칭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게임 론칭 기반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후원받아 제작한 게임을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또 기존 크라우드 펀딩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개발기간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불만을 반영해 후원자들에게 게임의 개발진행 상황을 공유한다. 후원자들은 개발 진행상황을 확인하면서 댓글로 의견을 낼 수 있고, 개발자들은 개발 진행상황을 알리면서 후원자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게임 QA(품질 평가)등을 본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큐랩의 특수성을 활용해 게임을 미리 평가해 후원자들에게 게임의 상품성이나 재미요소 등의 지표를 공개한다. 단, 게임의 기획 내용이 아니라 프로토타입 등의 결과물이 나왔을 때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게임 평가에 대해서 큐랩 이상기 대표는 “큐랩의 대표적인 사업이 게임 QA인 만큼, 프로토타입이 완성됐을 때부터 재미요소나 상품성을 평가 할 수 있을 것이다. 론칭 직전에 상품성 평가를 하면 내용을 바꾸기 힘든 만큼, 프로젝트 진행 중일 때부터 평가를 통해 재미요소나 상품성을 추가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8일 론칭한 텐스푼은 1년 이내에 총 모금액 15억 원에 펀딩 성공 게임 30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더불어 현재 후원형 사이트로 론칭한 텐스푼은 향후 기업 등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론칭해 스타트업 개발사가 퍼블리셔나 투자자와 연결될 수 있는 창구가 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큐랩 이상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