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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검은사막 세계관 분석! ‘흑결정’이 만들어낸 난세를 탐험하라

공식홈페이지 월드맵 통해 살펴본 국가별 세계관의 분위기

전승목(아퀼리페르) 2014-04-09 17:26:22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펄어비스에서 개발 중인 MMORPG <검은사막>의 2차 비공개 테스트(CBT) 정보를 차근차근 공개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월드맵을, 7일에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9일에는 신규 전투 액션을 공개하며 테스터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 중에서 미공개 지역들의 스크린샷까지 공개된 월드맵은 플레이어에게 어떤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지 짐작할만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이 단서를 토대로 <검은사막> 세계관의 분위기를 파악해봤다.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어리석은 왕을 몰아내고 국력을 되찾으려는 국가 '칼페온'


월드맵 가장 서쪽에 있는 나라 칼페온은 전통적인 군사 강국이었다. 이 나라는 서대륙 연합을 이끌만한 막강한 국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검은 죽음(Black Death)’라는 질병으로 막대한 인구를 잃은 이후, 지배계층의 위신이 떨어지고 사회가 혼란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칼페온의 지배층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희생양을 찾았다. 그들은 “이교도인 발렌시아가 흑결정을 연금한 마법의 돌로 ‘검은 죽음’을 불러냈다. 흑결정의 산출지인 ‘검은 사막’을 발렌시아로부터 빼앗아 재앙을 막자”며 서대륙 연합군을 창설, 발렌시아를 공격했다. 


칼페온 군사들의 모습. 국력을 과시하듯 몸 전체를 감싸는 철갑으로 단단히 무장했다. 

그러나 칼페온은 전쟁으로 득을 얻지 못했다. 일단 칼페온은 전쟁으로 막대한 인명과 물자를 허비해 손해를 봤다. 또한 칼페온이 전쟁에 정신이 팔린 동안 다른 나라가 국력을 축적하는 현상도 일어났다. 

특히 ‘메디아’란 나라가 크게 성장했다. 메디아는 발렌시아와 전쟁을 벌이는 칼페온에게 군수물자를 팔아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누렸다. 그리고 칼페온이 쓸모없다고 팔아넘기는 ‘흑결정’을 닥치는 대로 사들여 국력을 올렸다. 메디아는 사들인 흑결정을 더 위력적인 화약과 단단한 철을 만드는 데에 쓰고 강력한 군대를 만들었다. 

뒤늦게 흑결정의 쓰임새를 안 칼페온의 왕은 이류 국가로 밀려날까 봐 전전긍긍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백성들에게서 세금을 더 거둬서 군사력을 보강하고 주변 나라를 공격하며 흑결정을 모았다. 그 결과 왕은 칼페온 백성들의 원망을 샀고, 끝내 암살당하고 만다. 


성문 앞에서 시위하는 칼페온 백성들의 모습.

정리하자면, ‘칼페온’은 왕족의 실책으로 혼란을 겪은 나라다. 왕족은 질병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무모한 전쟁을 벌였고, 쓸모 있는 전략 자원 ‘흑결정’을 알아보지 못해 국가의 성장 기회를 놓쳤다. 마지막에는 흑결정을 다시 모으겠다며 무리한 나머지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리고 연합국들을 적대국으로 바꿔버렸다. 

다만 왕이 죽은 뒤, 칼페온은 의회의 지도력으로 부흥하게 됐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칼페온 관련 스크린샷을 살펴보면 의회 덕분에 강성해진 군사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의회의 지도력으로 국력을 되찾고 있는 칼페온의 모습.

 

 

 그러나 칼페온에서도 강한 몬스터들이 출몰하고 있다. 평화롭지만은 않은 지역.



외부의 침략과 내부의 혼란에 고생하는 하이델 


하이델은 플레이어가 두 번째로 방문할 도시이자 ‘세렌디아’ 지역을 대표하는 국가다. 하이델은 칼페온보다는 국력이 약한 이류 국가다. 하이델의 왕이 칼페온이 억지 논리로 발렌시아와 전쟁을 벌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칼페온의 미움을 사지 않으려고 전쟁에 참여했을 정도다. 

발렌시아 원정이 끝난 뒤 어느 날, 하이델은 칼페온에게 굴욕을 갚을 방법을 찾는다. 남부 습지 몬스터가 주요 전략 자원인 ‘흑결정’을 쥐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하이델은 습지에서 흑결정을 채집해 군사력을 강화하려 한다.


세렌디아 지역 하이델 성의 전경.

그러나 흑결정은 탐욕스러운 칼페온 왕의 침략을 불러들였다. 하이델은 전쟁에서 패하고 칼페온과 불공평 조약을 맺는 굴욕을 겪는다. 이로써 하이델에는 칼페온 병력이 주둔하게 됐고, 칼페온 상단이 세렌디아 안에서 자유롭게 장사를 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굴욕을 겪던 하이델은 어느 날 기회를 잡는다. 칼페온의 왕이 암살당하고 의회가 들어서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하이델은 칼페온의 간섭을 뿌리칠 좋은 기회를 누리지 못한다. 칼페온에게 맞서려고 세금을 더 거두고 군비를 확충하려 하자 농민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칼페온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하이델 병사들의 모습.

문제는 농민 반란뿐만이 아니었다. 하늘에서 빛이 떨어진 사건이 일어난 이후 괴물들이 하이델 주변에서 날뛰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써 하이델은 칼페온의 간섭을 뿌리치기 전에 내부의 혼란부터 진정시켜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고 만다. 

참고로 1차 CBT에서 수락 가능한 하이델 퀘스트를 살펴보면, 농민 반군이나 몬스터들을 진압하는 퀘스트들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2차 CBT에서도 하이델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 퀘스트가 많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델에 도전하는 농민 반군들의 모습.


가장 먼저 ‘흑결정’의 가치를 알아본 신흥강국, 메디아 


메디아는 서대륙과 발렌시아 사이에 있는 국가다. 월드맵에서는 사막 근처에 자리잡은 국가로 묘사된다. 농사를 짓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어 보이는 국가로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세계관에서는 메디아를 상업으로 먹고사는 국가로 묘사하고 있다. 

상업으로 근근이 먹고살던 메디아는 어느 날 기회를 잡는다. 서대륙의 강대국 칼페온이 발렌시아를 상대로 대규모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칼페온과 발렌시아 사이에 자리 잡은 메디아는 칼페온과 연합국을 상대로 막대한 양의 군수물자를 판매하고 부를 획득하게 됐다.


메디아는 흑결정의 가치를 알아보고 강력한 군사력을 확보했다.

메디아가 얻은 것은 돈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칼페온은 전략 자원 ‘흑결정’을 전염병 ‘검은 죽음’의 원인으로 치부하고 부정 타는 물건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덕분에 메디아는 칼페온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흑결정을 얻어낼 수 있었다. 

하이델은 전쟁으로 얻은 흑결정을 이용해 군사력을 크게 강화했다. 메디아의 군대는 주변국들이 긴장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덤으로 메디아의 도시도 활기를 얻었다.


메디아 타리프 마을의 전경.

메디아는 더욱 강력한 국력을 얻기 위해 다른 국가에 매장된 흑결정을 사들이기까지 시작했다. 이러한 메디아의 행동은 다른 국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 메디아에게 자극받은 칼페온은 서대륙 국가를 무리하게 침략하다 왕이 암살당하는 사건을 겪고, 세렌디아 지역의 하이델은 칼페온의 침략을 뿌리치기 위해 세금을 확충했다 농민 반란을 겪었다. 

한 마디로 메디아는 1차 CBT의 주요 무대 세렌디아, 2차 CBT의 주요 무대 칼페온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존재다. 비록 이번 2차 CBT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월드맵의 스크린샷을 살펴보면 대략 어떤 국가인지 확인할 수 있다. 스크린샷에는 칼페온 군대 부럽지 않은 중무장을 갖춘 군사들이 돌아다니고, 황폐한 국토를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국가로 묘사된다.


알티노바 유적발굴지를 조사하는 메디아 인부. 무엇을 발견하려 하는 것일까?

 국토가 척박하다 해서 경치가 삭막한 지역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메디아의 카마실브 사원 전경.


 


이슬람 문화권을 떠올리게 하는 사막국가, 발렌시아 


발렌시아는 칼페온의 트집에 맞서 싸운 사막 국가다. 칼페온은 발렌시아가 전염병 ‘검은 죽음’을 야기했다고 주장하지만, 발렌시아 또한 검은 죽음의 피해국 중 하나일 뿐이었다. 

발렌시아는 30년 동안 꿋꿋이 저항해 칼페온의 침략을 막아냈다. 그들의 굳센 저항은 발렌시아의 인식도 바꿨다. 특히 전쟁 발발 직후 ‘재앙을 몰고 온 악마’로 욕을 먹던 발렌시아의 왕 ‘이무르 나르세스’는 ‘연합을 조롱한 인재’로 광대들의 입담에 오르내렸다. 


사막 국가 발렌시아. 전염병으로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칼페온 원정대를 물리쳤다.

그렇게 전쟁이 지속되던 어느날, ‘검은 사막’ 지역에 진입한 칼페온과 연합의 원정대가 거대한 모래 폭풍에 휘말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모래 폭풍은 발렌시아의 군대에도 큰 피해를 줬지만, 의외의 소득도 제공했다. 모래 폭풍 탓에 원정대가 전의를 상실하고 발렌시아 침략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발렌시아는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하지만 이 평화가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검은 사막에 묻힌 흑결정의 쓰임새를 알게 된 서방 국가가 언제 다시 쳐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참고로 월드맵에 묘사된 발렌시아는 이슬람 문화권과 흡사한 인상을 준다. 발렌시아 국민들은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머리와 몸 전체를 가리는 흰옷을 입고 다닌다. 또한 발렌시아 수도에는 이슬람 사원을 떠올리게 하는 건축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비록 발렌시아는 메디아와 마찬가지로 2차 CBT에 등장하지 않는 지역이지만, 공식 홈페이지 월드맵(//black.game.daum.net/black/guide/world/map.daum)을 통해 일부 지역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사막을 횡단하는 발렌시아 백성들의 쉼터 오아시스.

 

 신비한 지역도 많다. 발렌시아 영토 안에 있는 '고대인의 사막'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