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용 FPS게임 <레지스탕스: 인류 몰락의 날>(Resistance: Fall of Man, 이하 레지스탕스)이 영국 교회로부터 고발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영국 국가 교회 측은 지난 9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레지스탕스>가 맨체스터 대성당의 모습을 허가 없이 사용하고 있고, 성당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등 신성모독의 우려가 있어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국가 교회 측은 소니에게 대성당을 허가 없이 사용한 것에 대한 대규모 기부금(substantial donation)과 공식적인 사과 등 네 가지 사항을 요구할 계획이다. 만약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정식 고발을 통해 게임의 판매를 중지시키고, 이미 판매된 게임도 모두 회수시킨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맨체스터 성당의 주교 Nigel McCulloch는 “그들은 우리의 가장 성스러운 성당을 실사 수준으로 재현하면서 많은 부분을 왜곡했다. 사람들에게 성당 건물 안에서 총기를 난사하게 유도하는 것은 믿음을 배신하는 일이며 대단히 무책임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니의 대변인 데이빗 윌슨은 “<레지스탕스>는 게임일 뿐, 비디오 필름이나 사진이 아니다. 다른 허구적인 드라마와 다를 바 없는 오락물일 뿐이며,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섬니악 게임즈가 개발하고 소니가 전세계에 퍼블리싱하는 <레지스탕스>는 제 2차 세계대전 중 갑자기 나타난 괴생명체들과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영국 국가 교회 측이 문제로 삼는 부분은 게임 속에서 똑같이 재현된 맨체스터 대성당. <레지스탕스>에서 플레이어는 맨체스터 대성당을 배경으로 수백 마리의 괴물들과 총격전을 벌이게 된다.
<레지스탕스>는 오는 16일 PS3 한국 출시에 맞춰 국내에 발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