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범죄과학 연구소’의 표창원 소장이 최근 2세 아들을 살해하고 유기한 사건에 대해 게임 중독을 원인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16일 표창원 소장은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지난달 대구에서 발생한 2세 아들 살인사건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표 소장은 게임 중독이 범행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에 대해 “(게임이) 직접적인 살해 동기로 볼 수 없다”고 부인했다.
지난달 7일 대구에서는 20대 남성이 자신의 2세 아들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용의자 정 씨는 아들을 살해한 후 시체를 베란다에 방치한 채 온라인 게임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게임 중독을 살해 동기로 지목했다.
그러나 표창원 소장은 용의자의 가정사 등의 상황과 정신적 상태의 문제를 지목하며 게임 중독을 원인으로 보는 것은 무리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때까지 정신의학과 범죄 심리학 등에서 많은 사례들을 연구해 봤지만, 게임 중독이 범죄를 일으키는, 또는 살인을 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사람은 ‘게임하러 가야 하는데’라는 진술을 했는데, 이는 아기가 운다는 것이 직접적인 분노를 촉발시킨 요인으로 보인다. 아기가 우는 상태에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살해 행동을 하게 된 것의 이면에는 게임과는 상관없는, 본인 스스로 아동기 학대를 당했거나 자신에 대한 열등감, 사회 부적응, 분노, 불만, 이런 것들이 상당히 강하게 잠재되어 있었던 사람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동부경찰서 관계자도 “여러 원인이 복합적인 이유로 충동적인 범행으로 보인다. 단순히 게임 때문에 살인을 했다고 직접 연관 짓기는 힘들다. 피의자도 본인이 게임중독은 아니라고 진술했고 생활고 등 다양한 이유가 얽힌 것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사진출처: 표창원 소장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