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토의 유명 퍼즐게임 <퍼즐버블>이 국내에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된다. 구미 코리아는 22일 서울 청담 비하이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반기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공개했다. 일본 라인에서 성공을 거뒀던 <퍼즐버블 for Kakao>를 필두로, 축구·슈팅·RPG 총 4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퍼즐버블 for Kakao>, 시간 제한 없애고 클리어 조건 늘렸다
<퍼즐버블 for Kakao>는 국내에선 ‘보글보글’이란 별칭으로 유명한 아케이드 게임 <버블보블>의 캐릭터를 이용한 퍼즐게임이다. 게임의 룰은 간단하다. 유저는 방울을 쏘아 올려, 같은 색 방울을 3개 이상 모아 터트려야 한다. 화면 내 방울이 모두 없어지면 게임은 승리하고, 만약 주어진 시간 내에 방울을 처리하지 못하면 패배하는 식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작품은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에 맞춰 여러 부분 재조정된 작품이다. 가장 큰 변화는 조준시간의 삭제다. 기존 <퍼즐버블> 시리즈는 방울을 조준할 때 제한시간이 있어, 이를 넘기면 자동으로 방울이 발사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퍼즐버블 for Kakao>는 이러한 제한을 없애 보다 쉽고 신중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게임은 이외에도 100여 종에 이르는 스테이지와 원작보다 다양해진 클리어 조건을 특징으로 한다. 단순히 스테이지 내 모든 방울을 없애는 것은 물론, 어떤 스테이지에서는 정해진 방울을 떨어뜨려야 하기도 하고, 역으로 특정 방울만 맞춰야 하기도 하다.
<퍼즐버블 for Kakao>는 4월 29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될 예정으로 출시 한 달 이내 신규 스테이지와 이벤트 스테이지, 새로운 방해요소 등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여성 위한 RPG와 FIFA 라이선스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상반기 공략
구미 코리아는 <퍼즐버블 for Kakao>외에도 상반기 중 3개의 게임을 추가로 론칭할 예정이다. 상반기 라인업은 RPG, 슈팅, 스포츠로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5월 중순에 <포켓판타지 for Kakao>가 출시될 예정이다. <포켓판타지 for Kakao>는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코스튬 덕분에 일본 여성 유저들에게 호평받았던 작품이다. 이외에도 단순 터치와 다양한 조작이 필요한 전투, 그리고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한 길드 전투 등을 특징으로 한다.
5월 말에는 국내 개발사가 개발한 횡스크롤 슈팅게임 <진격의 돈돈>이 출시된다. <진격의 돈돈>은 캡콤의 고전 게임 <손손>을 모티브로 한 횡스크롤 슈팅게임이다. 유저는 저팔계, 손오공 등 <서유기>의 등장인물이 돼 스테이지를 돌파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월드컵 시즌인 6월에는 구단경영 게임 <체인일레븐>이 출시된다. <체인일레븐>은 FIFA 라이선스를 이용한 게임으로, 유저는 메시나 호날두 같은 실존 축구선수들을 이용해 자신만의 구단을 꾸릴 수 있다.
고전의 재미, 유저들이 원하는 재미를 선사하겠다
구미코리아 구자선 부사장
다음은 현장에서 있었던 일문일답이다.
<퍼즐버블 for Kakao>는 일본에서 게임이 먼저 출시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에서의 성적이 궁금하다.
구자선 부사장: 일본 라인에 출시되어 무료 6위까지 올라갔었다. 참고로 한국버전은 기본적으로 타이토에서 업데이트를 준비하지만, <브레이브프론티어>처럼 구미 코리아에서 한국에 맞는 콘텐츠와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한국 지사에서 직접 한국에 걸맞은 업데이트를 준비할 수도 있다.
<퍼즐버블> 시리즈는 역사 깊은 IP인 만큼, 성공 후 아류작에 대한 걱정도 클 것 같다.
구자선: 실제로 특정 국가를 지칭하긴 어렵지만, 계약 때문에 게임 파일을 줬다가 얼마 되지 않아 카피캣 게임이 나온 예도 있다. 하지만 한국이 그러리라 생각하지나 않는다. 유저들 때문이다. 게임에 대한 판단은 유저들이 한다.
나는 우리 개발진과 우리 파트너사의 실력을 신뢰한다. 단순히 특정 게임을 따라한 카피캣 만으론 우리 게임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물론 이와 별개로 저작권이나 특허 딴에서의 노력은 계속 할 예정이다.
구미 코리아가 한국에 자리잡은 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올해 사업 계획이 궁금하다.
구자선: 구미는 일본, 한국,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 유럽 등 세계 각지에 회사가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그런 만큼 이 위치를 활용해 좋은 해외 게임을 한국에 들여오고, 좋은 한국 게임을 해외에 알리는 것이 주요 목표다.
물론 이것은 다른 다국적 기업도 포함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구미는 다른 일본계 다국적 기업과 달리 빨리 네이티브 앱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다. 그만큼 훌륭한 네이티브 앱 개발사를 많이 알고 있고, 그만큼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첫 작품이었던 <진격 1942 for Kakao>도 그렇고, 이번 <퍼즐버블 for Kakao>도 그렇고 주력 라인업이 복고풍이다. 혹시 앞으로도 이런 라인업을 계속 선보일 계획인가?
구자선: 회사 전반적으로 레트로 게임에 대한 애착이 크다. 크든 작든 간에 이런 종류의 타이틀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 외에도 <진격 1942 for Kakao> IP를 이용한 신작도 준비 중이니 많이 기대해 달라. 참고로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장르의 게임일 것이다.
다만 이것이 우리가 레트로 게임만 낸다는 의미는 아니다. 게임사의 지상 목표는 유저들의 행복이다. 유저들이 원한다면 RPG나 스포츠 등의 장르도 얼마든지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