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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포토) 검은사막의 ‘김 여사’? 좌충우돌 말 기행기

영상과 스크린샷으로 보는 야생마 생포와 길들이기 과정

전승목(아퀼리페르) 2014-05-09 13:01:13

지난 4월 11일과 30일, <검은사막>의 핵심 콘텐츠인 '말'을 소개하는 트레일러가 공개된 바 있습니다. 11일에는 야생마를 포획하는 장면이 살짝 공개됐고, 30일에는 말을 타고 멋지게 싸우기까지 하는 장면이 공개됐죠. 이 영상 덕분인지 테스트 기간 내내 수많은 유저가 말을 생포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저도 내 말 장만하기 열풍에 동참해 말을 잡고, 타고 이용해봤는데, 말을 타고 다니니 소개 영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의외의 상황을 많이 겪더군요. 주차를 잘못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든지, 말을 모는 실력이 형편없으면 낭패를 겪는다든지, 말을 타는 동안 깨알같이 현실적인(!) 문제가 나타났거든요. 직접 말을 타면서 겪어본 상황들을 영상과 스크린샷으로 소개하려 합니다.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말을 타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무역을 시도할 때부터였습니다. 교역품을 구매하니 등짐을 지게 되고, 뛰어다닐 수가 없게 됐거든요. 

 

 


도무지 이 상태로는 무역을 못 하겠다고 생각할 무렵, 마구간에 넘쳐나는 말들을 목격했습니다. "말 위에 짐을 싣고 다니면 훨씬 빠르게 무역을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야생마 생포에 나섰습니다. 

 


그래서 레벨 20부터 사용 가능한 '포획용 로프'를 들고 가서 말을 잡으려 했죠. 방법 자체는 간단했습니다. 포획용 로프를 던져서 힘겨루기하며 야생마에게 접근한 뒤, 완전히 딱 붙었을 때 야생마 위에 타면 됐으니까요. 하지만…

 

 


"잡는 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타는 건 아니란다" 아무래도 이 야생마는 저를 엄청 싫어했나 봅니다. 힘들여서 힘겨루기하고 올라타려 하니, 번번이 앞발로 차버리네요? 덕분에 포획용 로프 10개를 날려버렸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무리 힘겨루기를 잘한다 해도 반드시 야생마를 잡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습니다.야생마가 탑승을 거부할 수 있거든요. 사실상 야생마를 생포할 확률은 랜덤이라 보면 됩니다. 

 

 


참고로 포획용 로프 37개 살 돈이면 가장 싼 말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돈 절약하려고 야생마를 생포하려 했는데, 자칫하면 애초부터 말을 구매하는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오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흑설탕 덩어리'를 제작해서 가져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야생마에게 올라타기 전에 흑설탕 덩어리를 먹이면 더 높은 확률로 야생마를 사로잡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집을 사서 주방을 만들고 흑설탕 덩어리를 만드는 고생을 한 뒤, 달달한 간식거리로 야생마를 꼬실 수 있게 됐고…

 


마침내 첫 야생마를 생포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이 야생마를 마구간에 데려가 등록하면 됩니다. 

 

<검은사막>의 말 길들이기 과정 영상


 

 


사로잡은 말을 타보니 엄청나게 빠르더군요. 두 발로 뛰어다닐 때보다 3~4배는 더 빠르게 이동하는 듯했습니다. 무역을 하든, 이동을 하든, 다른 마을에서 미처 끝내지 못한 퀘스트를 하러 가든 부담 없이 움직일 수 있게 되더군요. 

 


내친김에 완수하지 못한 퀘스트를 끝내러 변방으로 달려왔습니다. 겸사겸사 기념 촬영을 할 겸 분위기 좋은 곳에다 말을 주차해놨는데…

 


"이봐요 길을 막고 있으면 어떻게 해요!" 좁은 입구에서 스크린샷 찍을 포즈 취하려다 다른 유저에게 혼났습니다. 말이 좁은 길목을 막아선 바람에 다른 유저가 퀘스트를 하러 갈 수 없게 된 탓이죠. 덕분에 주차를 똑바로 안 하는 '김 여사'라고 욕먹었습니다. 

 


말을 타고 다닐 때 주차는 똑바로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고 다시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이젠 포획용 로프를 사느라 낭비한 돈을 벌충해야죠. 교역품을 사서 말 위에 실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보다는 말의 힘이 훨씬 더 좋은가 봅니다. 사람이 들고 뛰어다니지 못할 짐을 실고도 거침없이 달리더군요. 이제 무역도 쉽게 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입이 저절로 귓가에 걸리더군요. 

 


하지만 돈 벌 생각에 정신이 팔린 탓일까요, 길을 잘못 들어 강가로 왔습니다. 이 정도 얕은 강물이야 쉽게 건너가겠지 생각했는데… 

 

 

어라? 갑자기 말이 가던 길을 멈추고 절 떨어뜨려버립니다.

 

 


그리고 아까운 교역품 하나가 떠내려가고 말았습니다. 조금 억울하더군요. 싣고 있는 짐이 소금 덩어리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튼튼한 공구상자였거든요. 겨우 얕은 강물 건넜다고 없어질 줄이야…


 

하는 수 없이 남는 교역품이라도 팔러 가려 했지만…

 

 

 

'펑!'하는 소리와 함께 화면이 새카맣게 물듭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알고 보니 적토마를 탄 한 유저가 쫓아와 저를 공격했더군요. 덕분에 말이 죽어버렸습니다. 교역품도 땅바닥에 떨어졌고요. 

 


그리고 제 말을 죽인 유저는 떨어진 교역품을 들고 당당하게 자기 말에 싣고 도망갔습니다. 게임에서까지 강도를 만날 줄이야. 

 


알고 보니 제가 잡은 말보다 더 능력치가 높고,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스킬을 가진 말이 있더군요. 느린 말로 무역을 하다가는 강도의 먹잇감으로 전락할까 봐 돈 탈탈 털어서 빠른 말을 샀습니다. 

 

덤으로 한 방에 안 죽도록 갑옷도 입혀줬고요. 

 

 


이제 '전력질주' 스킬을 가진 적토마를 타게 됐습니다. 스킬을 쓰고 달리니 1.5배에서 2배는 더 빨라진 듯하더군요. 이제 어이없게 강도에게 따라잡힐 일은 없겠다 싶어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달리는 도중 '스킬이 실패했습니다' 메시지가 떴네요? 부랴부랴 균형을 맞추려 애썼지만…

 

 




말에서 떨어져 땅바닥을 뒹굴게 됐습니다. 전력질주 스킬을 여러 번 써서 숙련도를 다 채워야 낙마하지 않고 빨리 달릴 수 있다더군요. 이거 생각보다 말 타는 과정이 험난하네요. 

 

 

그래도 수차례의 시험 주행 끝에 전력질주를 마스터할 수 있었습니다. 

 

 

 

포탄이 날아다니는 길목도 빠르게 돌파할만큼 말 타는 실력이 늘었고요. 

 

 

<검은사막> 말 주행 영상


 

 


이로써 간신히 <검은사막>의 말 타는 법은 충분히 익힐 수 있었습니다. 관점에 따라서는 불편하게 여길 수 있지만, 다른 게임에서 탈 것을 이용할 때와는 전혀 다른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한편으로는 실감 나고 유쾌하다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주차를 잘못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수십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말 타는 법을 배우는 등 깨알같이 현실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서였죠. 

 


그리하여 갖은 고생 끝에 말을 사로잡고 길들이는 방법을 완전히 익히고 뿌듯한 마음으로 귀환하는 도중… 웬 거한이 길을 가로막고 있네요? 이거 설마…

 

 

불길한 예감이 들어 빠르게 통과하려 했지만 이미 거한의 광역 스킬이 발동된 뒤였고…

 

 

 

저는 또 다시 말의 죽음을 경험했고, 말을 부활시킬 수 있는 마을까지 터벅터벅 걸어가게 됐습니다. 하아…

 

 

그나마 이건 나아진 편입니다. 테스트 초기에는 죽은 말을 바로 부활시키지 않으면 영영 잃어버리도록 시스템이 짜여 있었거든요. 패치 덕분에 '하이델' 마을에서 죽은 말을 언제든 되찾을 수 있게 됐지, 안 그랬으면 25만 골드짜리 말을 잃을 뻔했죠. 

 

은근히 깨알 같은 현실성을 챙긴 <검은사막>의 말타기 콘텐츠를 체험하는 동시에, '빨간색 아이디로 표시된 유저를 조심하자'는 교훈을 얻고 기행기를 마칩니다. 추후 <검은사막>을 할 사람들은 안전하게 말을 탈 수 있길 기원할게요. 

 

<검은사막>의 로드킬(?)과 날치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