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NDC)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건 수준 높은 강연도, 유명 개발자도, 뛰어난 퀄리티의 전시물도 아니었다. 바로 도록(圖錄: 아트북)이다. 적어도 오전 9시부터 30분 동안은.
넥슨은 NDC 기간 동안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아트를 책으로 만든 도록을 증정하고 있다. 도록은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한정 제공되며, 아트갤러리에 전시된 모든 일러스트가 수록돼있다. 100페이지가 넘는 도록을 선착순으로 지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트갤러리 앞의 도록 배포처는 강연 시작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덕분에 도록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NDC 일반참관 첫날인 27일에는 오전 9시부터 넥슨 관계자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인원이 줄을 서며 곳곳에서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졌고, 둘째 날인 28일에는 대기 시작시간인 9시가 되기 전에 선착순 100명이 마감됐다.
넥슨에서는 경쟁이 과열되는 걸 막기 위해 대기시작 시간을 정하고, 번호표를 나눠주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른 시간부터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그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록 배포를 돕고 있는 한 관계자는 “대기시간 40분도 더 전부터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다른 방법들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오전 9시부터 도록 배포를 기다리는 사람들
행사 대기시간 전부터 줄이 마감된 이유를 설명 중인 진행요원
도록에는 개인작품이 포함된 만큼 수령전에 재판매나 저작권에 위배되는 활용을 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도록에 수록된 일러스트들. <야생의 땅: 듀랑고>나 <마비노기 영웅전> 등 NDC 아트갤러리의 이미지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