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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NDC14] 민용재 대표 “소녀시대 마케팅을 한 이유? 게임을 잘 몰라서 가능했다”

포트리스,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까지 게임 사업 이야기

송예원(꼼신) 2014-05-28 19:24:57

-오프라인을 연계한 마케팅이나 인게임 광고는 이제 여느 게임에서나 쉽게 있는 마케팅 전략이지만, 민용재 대표가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시도조차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게임을 바라보는 일반 대중은 물론 비즈니스 파트너 대부분이 게임에 대한 인식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2000 초반 국민 게임이라는 별칭이 따랐던 <포트리스> 예외는 아니었다. 3,000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동시 접속자 수는 20만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포트리스> 마케팅을 위한 미팅을 때마다 대표가 들었던 이야기는 그깟 게임 가지고 무슨 사업을 하냐라는 부정적인 대답뿐이었다.

 

척박한 시장 상황에서 <포트리스> 비롯해 넥슨의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까지 수많은 게임을 성공 반열에 올린 민용재 대표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송예원 기자.


YJM 엔터테인먼트 민용재 대표.

 

민용재 대표가 기존의 게임 마케팅 공식에서 벗어난,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마케팅을 고집했던 이유는 단순했다. 게임을 몰랐기 때문이다.

 

컴퓨터 공학도 아니고 경영학을 공부했던 저는 게임에 대해 몰랐어요. (웃음) 그랬기 때문에 무리한 시도를 있었던 같아요”라는 게 그의 고백이다. 

 

<포트리스> 처음 마케팅을 함께한 곳은 글로벌 기업 코카콜라였다. 코카콜라의 TV광고에 <포트리스> 캐릭터가 등장해 코카콜라를 마시면 게임 머니를 받을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금은 쉽게 있는 방식이지만, 당시만해도 획기적인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코카콜라의 담당자를 만난 대표는 라인게임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했다. 40 중년에게는 <포트리스>는 커녕 <삼국지> 온라인게임으로 착각할 만큼 게임조차 낯선 문화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참을 온라인게임에 대한 설명을 마치면 <포트리스> 대한 소개를 장황하게 이어나가야 했다.

 


 

민 대표는 전략기획, 마케팅 다양한 파트의 담당자를 만날 마다 이와 같은 미팅을 반복해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코카콜라 광고에 <포트리스> 등장하는 최초의 게임 연계 마케팅 성공할 있었다성공의 기쁨은 <포트리스>뿐만 아니라 코카콜라도 함께 나눌 있었다

 

글로벌 기업인 코카콜라는 매년 마케팅 사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가 있어요. 처음엔 이게 될까 의구심을 가졌던 담당자가 컨퍼런스에서 <포트리스> 함께한 발표로 기립 박수를 받았다며 좋아하더라고요.

 

코카콜라와 함께한 마케팅의 가장 수확은 길을 닦아놓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해당 광고를 지켜본 회사에서도 <포트리스> 원하기 시작했고 제과, 프렌차이즈 패스트푸드점 다양한 곳과 연계 마케팅을 이어갈 있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해 좋은 성과를 거둔 대표지만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금세 후발주자들에게 쫓길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새로운 길을 가는 좋긴 하지만, 힘들 길을 만들어 놓으니 경쟁자들이 따라 하더라고요. 잘하는 경우도 있었죠.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하지만 후발주자들의 선전은 대표에게 채찍질이 되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데 일조했다. <포트리스> 이후에도 PC방과 연계한 사업을 펼치거나 e스포츠 대회도 열어 좋은 성과를 냈다. 심지어 탱크 게임이라는 특성을 살려 국방부와 손을 잡았고, 군부대 사이버지식 정보방( PC) 게임을 서비스하기도 했다.

 

현재 넥슨 대기업에서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연예인 홍보모델을 활용한 마케팅도 민용재 대표가 업계에서는 최초로 시작한 전략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게임 아닌 다른 것을 내세우는 것은 게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강해 쉽게 시도하지 않았다고 대표는 말했다.

 

“‘명랑소녀 성공기라는 드라마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장나라 씨를 <포트리스> 모델로 섭외했어요. 물론 처음에는 다들 말렸죠. 결과적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제는 당연한 전략이 됐죠.

 

<포트리스> 성공 전략은 넥슨으로 이직한 후에도 통했다.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이르기까지 대표는 자동차, 통신, 유통 다양한 분야와 연계한 마케팅을 펼쳤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소녀시대나 카라 인기 아이돌 그룹을 기용한 광고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재 민용재 대표의 YJM 엔터테인먼트 역시 같은 전략을 통해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급변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을 지켜보는 대표는 여전히 고민이 많다. 플랫폼에 대한 명확한 의미에 대한 이해나 유저의 흐름을 읽기는 것이 어렵다는 그의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운이 따랐죠. 인터넷 게임이 주목받던 시기에 <포트리스> 맡았고, 넥슨 전성기 이직을 했으니까요. YJM엔터 역시 모바일게임 붐을 탔지만 모르겠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함께 고민하면서 답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