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게임산업규모가 2005년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 최규남 원장은 20일 서울 상암동 한국게임산업진흥원 대회의실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내 게임산업의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 국내 게임산업 규모 15% 감소. 사행성게임이 주 원인
최규남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당초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은 2000년 초반부터 2009년까지 매년 10%정도의 비교적 건강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산업 시장규모는 8조 7,000억원을 기록한 2005년 시장규모에 비해 14.7% 감소한 7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성장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사행성게임으로 인한 ▲아케이드 게임시장의 급락 ▲전체적인 게임소비시장 둔화 ▲온라인게임 성장률 하락 ▲PC방 시장 감소 등이 거론됐다.
특히 최 원장은 게임 산업규모의 감소가 2005년 사행성 게임물의 급격한 확산으로 게임시장이 기형적으로 성장한 것에 따른 부작용의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 원장은 “2005년 사행성게임으로 인해 형성된 기형적인 게임시장의 규모는 상품권 유통시장까지 포함해 약 3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게임시장 규모가 약 15% 감소한 것은 약 3조원 규모의 사행성게임 시장을 구조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최 원장은 “2005년, 2006년 산업규모 측정에 있어 기준이 조금 다르다. 2006년은 진흥법 마련 이후 사행성게임에 대한 몇 가지 가이드 라인이 제시된 것이다. 사행성게임 문제를 제외한다면 2005년 게임산업규모는 4조 6,000억원으로 추산한다. 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2006년에도 비교적 완만한 성장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국내게임시장 규모 전망(자료: 한국게임산업 진흥원 / 단위: 조원)
◆ 온라인게임 중심의 구조조정. 포화시장 돌파구 마련 시급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은 산업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게임분야 성장엔진으로 손꼽히는 ‘온라인게임’ 분야를 중심으로 한 시장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국가적으로 게임성장 엔진은 온라인게임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중심으로 산업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순수 게임만으로 본다면 전체 산업규모 중 온라인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한다”며 향후 산업규모 발전에 있어 ‘온라인게임’이 키워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서 그는 “온라인게임을 성장동력으로 했을 경우 매년 국내 게임산업규모는 1조원 정도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높은 성장세 기록은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 신흥시장 진출, 외국 업체와의 파트너십 유지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행성으로 얼룩진 아케이드 시장의 쇄신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은 “산업규모에 ‘유통’을 포함시킨다면 아케이드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온라인게임(25%)보다 5% 높은 30%정도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경품성, 사행성 게임에 대한 사회적인 이슈가 있지만 이 문제는 여론 개선과 맞물려 차츰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품권 수수료로 확보된 약 80억원의 기금도 게임산업을 진흥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상품권 수수료로 확보된 기금사용 문제는 민감하다. 사용처는 이미 정해졌다. 관련 시책을 시행하기 전에 문화관광부가 집행지침으로 시달한 상태다. 80억원의 기금은 상품권 사업에 대한 사후관리에 집행될 것이다. 사업진행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문화관광부와 상의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게임산업진흥원, 법정기관 격상안건은 진행 중
한편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을 차관급 법정기관으로 격상하는 안건이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규남 원장은 “법정기관으로 격상되는 것에 대한 움직임은 있지만 시기와 구체적인 안건 등은 결정된 것이 없다. 진흥원이 차관급 법정기관으로 격상되는 것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관계법령을 개선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관계법령이 개선돼 법정기관으로 격상될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법정기관으로 격상됐을 경우 지방이전이 불가피하다. 진흥원 지방이전이 관련업무 진행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현재 흐름상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의 법정기관이 될 경우 예산책정, 사업전개에 있어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무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참고로 올해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의 사업집행 예산은 103억원이다.
[보너스] 한국게임산업진흥원 포토 투어 (사진·멘트 Shiraz) |
게임산업진흥원장 취임 기자간담회가 열린 대회의실 모습.
새로 취임한 최규남 한국게임산업진흥원장.
열심히 질문하는 스내처 기자.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중인 서병대 혁신기획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