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승승승! 소환사 이상준 선수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블레이드 & 소울 비무제 임진록’ 우승을 차지했다.
‘블레이드 & 소울 비무제 임진록’(이하 비무제)의 결승전이 14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개최됐다. 결선에 올라온 유저는 2013년 ‘무왕전’의 우승자인 검사 김창현 선수(x미야모토 무왕x)와 소환사 특유의 회복기로 장기전에서 강세를 보인 소환사 이상준 선수(솬사샛별)였다.
김창현 선수는 4강에 오른 권사 강덕인 선수(권사인볼트)의 저돌적인 공격에 맞서 칼 같은 피해 계산과 치밀한 스킬 연계를 무기로 2:1의 승리를 거뒀다. 이상준 선수는 린검사 김신겸 선수(게장님)와의 대결에서 단 한 차례도 체력이 1/2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2:0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무왕’ 김창현, 죽지 않는 소환사 이상준 상대로 2점 선취
<블레이드 & 소울> 비무제 결승전 1, 2경기 영상
최강의 칼과 죽지 않는 회복력의 첫 대결은 ‘칼’의 승리였다. 시작은 이상준 선수의 우세였다. 이상준 선수는 상대의 주력기 ‘번개베기’를 두 차례나 피해 없이 빠져나오며 김창현 선수를 몰아붙였다. 이상준 선수의 지속 피해 기술과 상태 이상 기술에 시달린 김창현 선수는 체력의 1/5만 남을 정도로 궁지에 몰렸다.
하지만 마지막 1분, 김창현 선수는 그동안 실패했던 ‘번개베기’를 그림같이 적중시켜 상대를 빈사에 몰아넣었고, 이상준 선수의 회복 기술을 연속공격으로 무력화시키며 경기 종료 1초 전 그림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첫 경기에서 신승을 거둔 김창현 선수는 두 번째 경기에서는 저돌적인 본체 공격으로 경기 시간 반도 지나지 않아 이상준 선수를 압살했다. 김창현 선수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돌진기와 연속기를 적중시키며 이상준 선수의 체력을 반 이하로 떨어뜨렸다.
이상준 선수는 소환사 특유의 회복기로 승기를 되돌리려 했지만, 집요하게 본체를 노리는 김창현 선수의 맹공을 버텨내지는 못했다.
회복의 이상준, 회복기와 지속 피해 기술로 장기전 압승
3번째 경기는 이상준 선수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이상준 선수는 방어 자세를 취한 김창현 선수의 허를 찌르며 상대를 순식간에 빈사 상태로 몰아넣었다. 수세에 몰린 김창현 선수는 그동안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번개베기’와 검사의 또 다른 주력기 ‘발도’, 그리고 공중 연속기로 이상준 선수의 체력을 반으로 깎았다.
하지만 회복기와 생명력 흡수기, 지속 피해 기술를 연이어 쓰는 이상준 선수를 상대하기엔 남은 체력이 너무 적었다. 승점을 하나 따낸 이상준 선수는 2경기에서 무너진 페이스를 완전히 회복한 모양새였다.
4경기 김창현 선수가 소환사와 소환수를 묶으며 맹공을 했음에도, 이상준 선수는 소환수로 상대의 연속기를 끊으며 경기를 장기전으로 이끌었다. 이상준 선수는 경기 종료 시 자신의 체력은 하나도 깎이지 않은 상태로 김창현 선수를 이길 수 있었다.
마지막 5경기는 난전의 연속이었다. 김창현 선수는 이상준 선수의 선공을 맞아 처음부터 생존기 하나를 소모하고, 공격도 소환사가 아닌 소환수에 퍼붓는 등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번개베기부터 공중콤보로로 이어지는 김창현 선수의 연속기는 이상준 선수의 체력을 순식간에 빈사상태로 만들었고, 이상준 선수는 특유의 회복기를 총동원하고도 전체 체력의 반만 회복할 수 있었다.
경기의 향방은 이다음에 결정났다. 이상준 선수가 지속 회복 기술로 재정비를 하는 와중, 김창현 선수는 돌진기를 시작으로 주력 공격 기술을 퍼부었지만 소환수의 개입과 이상준 선수의 반격으로 오히려 자신의 체력이 빈사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김창현 선수는 검사의 부족한 체력 회복 기술로 어떻게든 전열을 정비하려 했지만 이미 체력을 반 이상 회복한 이상준 선구를 꺾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상준 선수는 2013년 무왕전의 우승자인 김창현 선수를 상대로 패패승승승이라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비무제의 최종 승자로 등극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우승, 응원해 주신 분들 덕에 할 수 있었다”
다음은 비무제 우승자인 이상준 선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우승을 축하한다. 지금 기분이 어떤가?
이상준 선수: 솔직히 우승을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었다.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냥 마냥 기쁠 뿐이다.
김창현 선수에게 1, 2경기를 내리 패했었다.
1경기를 정말 아깝게 져서, 그 여파가 2경기까지 이어졌다. 다행히 3경기 전 나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떠올라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김창현 선수는 2013년 무왕전의 우승자다. 상대의 어떤 점이 가장 까다롭던가?
검사의 ‘어검보호’라는 스킬이 있다. 소환사로는 무슨 짓을 해도 막을 수 없는 기술이라, 이것을 걸고 달려들 때가 가장 난감했다.
소환사의 어떤 점이 승리를 이끌었다고 생각하는가?
스킬 쿨타임이 짧아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쉴 새 없는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 넣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고질적인 버그만 고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웃음)
15일 임요환 선수와 함께 임진록에 출전한다. 누가 이길 것 같은가?
지난 주(7일), 임요환 선수와 이벤트 전을 했는데 정말 준비를 많이 했더라.(임요환 선수는 비무전 이상준 선수의 무패 행진을 최초로 꺾었었다) 사실 그동안 프로게이머들에게 별 관심이 없었는데 그 경기만으로 호감이 생길 정도였다. 1경기에 임요환 선수와 홍진호 선수의 대결이 예정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론 준비를 많이 한 임요환 선수가 이길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