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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브라질 월드컵 만난 축구 게임들, 개막 1주일 후의 성적은?

브라질 월드컵 개막하며 축구 게임 지표 상승, 하지만 기대치는 밑돌아

김진수(달식) 2014-06-19 21:43:24
13일,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하며 축구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게임업계에서는 월드컵을 축구 게임의 대목으로 받아들이는 만큼, 이 시기를 맞춰 신작 축구 게임을 출시하거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 몰이를 해 왔다.

높은 관심을 끌던 한국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도 끝났고, 월드컵 개막 후 약 1주일이 지난 시점. 각 축구 게임은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었을까?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온라인 축구 게임, 월드컵 개막 이후 지표 상승


게임트릭스의 PC방 사용시간 지표에 따르면 온라인 축구 게임인 <피파 온라인 3>와 <프리스타일 풋볼 Z>는 월드컵 개막 이후 상승세를 탔다.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피파 온라인 3>의 경우, 월드컵 개막 이후 PC방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서든어택>을 제치고 PC방 인기 순위 2위로 올라섰다. 월드컵 개막 직전 토요일인 7일과 월드컵 개막 후 토요일인 14일을 비교하면 사용시간이 25% 이상 증가했다.

조이시티가 새로 론칭한 <프리스타일 풋볼 Z>역시 <피파 온라인 3>과 같은 기간을 비교해보면 PC방 사용 시간이 16%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6월 5일 론칭 때보다 월드컵 개막 후 사용시간이 더욱 늘어났을 정도다.

두 게임은 월드컵 기간에 맞춘 이벤트로 적극적으로 유저몰이에 나선 것이 실제 PC방 사용시간 증가로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다만,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는 오히려 월드컵 개막 이후에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월드컵 관련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던 것이 성적 하락의 이유로 보인다.


<피파 온라인 3>의 PC방 이용 시간 및 순위. 월드컵 개막을 기점으로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

 

 

 

<프리스타일 풋볼 Z>는 월드컵 개막 후 론칭 시점보다 PC방 이용 시간이 늘어났다.

 

 

한편, PC방 사용 시간 집계가 되지 않는 NHN엔터테인먼트의 <풋볼데이>는 월드컵 개막일인 13일 이후 동시접속자 수는 10%, 신규 이용자 수는 20%가 늘어나는 양상을 유지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실제 사용자 수도 월드컵 개막 전 대비 15%가 늘어났다.


월드컵 개막 이후 동시 접속자 수가 늘어난 <풋볼데이>.


모바일 축구 게임 역시 인기 순위 상승, 매출은 ‘글쎄’…?


월드컵을 앞두고 대거 신작 출시와 업데이트가 쏟아졌던 모바일 축구 게임 시장은 대체로 인기 순위에서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인기 순위가 매출 순위로 이어지지 못했다.

먼저 <차구차구 for Kakao>는 인기순위는 월드컵 개막 직후인 14일 기점으로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내려왔고, 매출 순위 역시 월드컵 개막 이후 10위에서 11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피파 온라인 3 M>은 인기 순위와 매출 순위 모두 월드컵 개막일인 13일을 기준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매출 순위는 전 주와 비교하면 하락했다. <사커스피리츠>역시 13일 이후 인기 순위가 상승했지만, 오히려 매출 순위는 하락했다.


<차구차구 for Kakao>는 월드컵 개막 이후 오히려 매출 순위가 1단계 내려왔다.

<피파 14>와 <체인일레븐>은 13일 이후 인기 순위와 매출 순위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피파 14>는 하락세였던 인기 및 매출 순위가 월드컵 개막을 기점으로 상승했다. <피파 14>의 선전은 공식 라이선스를 사용한 월드컵 모드 업데이트의 효과로 풀이된다.

이렇듯 모바일 게임은 월드컵 개막 이후 사용자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인기 순위(다운로드)는 상승했지만, 곧바로 매출 순위로 이어지지는 못한 모습을 보이며 당초 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역동적인 지표 변화를 보여준 <피파 14>.


“기대치 미치지 못한 지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월드컵 개막 이후 축구 게임들 성적표를 지켜본 업계 관계자들은 “지표는 상승했지만, 애초 기대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축구 게임들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지며 국민적인 애도 기간이 길어진 데다 이번 월드컵은 새벽 시간대에 경기가 펼쳐지는 상황이 겹치면서 월드컵 분위기가 제대로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 국가대표팀이 평가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도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용자 수나 PC방 순위 등의 지표는 상승했지만, 애초 목표로 잡았던 수치에는 밑도는 수준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앞으로 한국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에 따라 지표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 축구 게임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성적은 좋아졌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은 한국 국가대표팀의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낮은 대회였기에 분위기를 타지 못한 것 같다. 다행히 러시아전 이후 각종 수치가 반등했지만,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