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탈영병 임 모(22)병장을 두고 게임중독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YTN 뉴스속보에 출연한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총기 난사를 일으키고 40시간 가까이 군과 대치 중인 임 병장을 향해 게임중독을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임 병장이 포위된 상황 속에서 투항하지 않고 버티는 이유가 게임 속 상황에 감정을 이입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신 대표는 “임 병장의 사생활은 모르지만, 게임에 중독되어 있던 게 아닌지 의심된다. 임 병장이 탈영한 첫 날 동료들을 무력화 시키기 위해 먼저 수류탄을 투척하고, 무력화된 동료들을 향해 조준 사격을 해 3명을 사살하고, 다시 뛰어들어 내무반에서 2명을 사살하고 도망을 쳤다. 이런 여러 상황을 조합해 봤을 때 마치 온라인 슈팅 게임에 나오는 한 장면이 아닐까 상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온라인 슈팅 게임에서 내가 키운 캐릭터가 무력화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유저 입장에서 굉장히 허탈하고 짜증 날 것이다. 만약 (임 병장이) 게임에 이입된 상황이라면, ‘게임에서 내가 항복할 때 짜증났지. 이 상황이 그런 상황이야. 항복해서는 안 돼’ 이런 감정이입일 수 있다. 그렇다면 투항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신 대표의 발언이 시청자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구체적인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를 ‘게임 탓’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2005년 연천, 2006년 가평, 2011년 강화도 총기난사 사건에서도 군 기강 해이가 아닌 게임중독으로 원인을 몰아간 적이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GOP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에서는 임 모 병사가 부대원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부사관 1명과 상병 2명, 일병과 이병 1명 등 모두 5명이 사망하고 장병 7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후 임 병장은 실탄과 K-2 소총을 소지한 채 탈영했으며,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2명의 부상자가 추가 발생했다.
현재 임 병장은 수색팀과 대치 중에 있으나 범행 동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임 병장이 실탄을 무차별적으로 난사한 것이 아니라 조준 사격을 시도해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군 측에서는 “관심병사였던 임 병장이 부대원들로부터 병장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해 불만이었다는 얘기가 있다”고 밝혔다. 또 한 명의 군 관계자는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임 병장이 ‘기수열외’나 ‘왕따’ 등의 이유로 부대원들과 갈등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