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의 모바일 액션 RPG <신무>는 위미 연동 버전과 카카오 게임 연동 버전을 각각 출시했다.
두 버전의 매출 차이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기준으로 69계단. 위미버전은 79위, 카카오버전은 10위권이다. 위메이드의 입장에서는 <신무>라는 게임이 매출 10위권을 달성해 웃어야 하지만,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당초 위메이드는 <신무>가 모바일게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미드코어 액션 RPG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단독 론칭해도 할 사람들은 다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5월 23일에 출시한 <신무>는 론칭 초기 최고 매출순위 17위를 기록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출이 하락해 전체 매출 순위 79위가 됐다.
출시 효과가 사라진 뒤 매출 순위가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1년 이상 개발한 게임에게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게다가 모바일 게임의 평균적인 제품 수명주기가 짧다는 점도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6월 24일에 <신무 for Kakao>가 출시됐다. 출시이후 같은 한 달의 성적은 카카오 버전이 압도적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매출 순위 10위권에 올랐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0위면 소위 말하는 ‘대박’ 축에 든 것이다.
사실상 같은 게임이지만 성적의 차이는 극명했다. 물론 이용자 저변확대 및 소셜, 커뮤니티 기능 강화를 위한 콘텐츠가 추가됐고, 배우 신구를 광고모델로 선정해 이미지 재고에 나선 이유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카카오를 플랫폼으로 선택하면서 친구초대 등의 효과를 제대로 얻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카카오게임 플랫폼을 연동한 <신무 for Kakao>의 매출 순위
위미 연동 버전 <신무>의 매출 순위
당초 <신무>의 단독 플랫폼 출시는 수익 배분 문제 때문에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게임은 기본적으로 매출에서 앱스토어 수익 분배 후 남는 몫의 30%를 수수료로 챙겨간다. 즉 <신무> 카카오 버전은 전체 매출의 30%를 앱스토어 사업자에게, 21%를 카카오에 나눠줘야 한다. 자신의 몫은 49%가 된다. 단독 론칭했을 때 매출의 70%를 챙기는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차이가 난다.
결과적으로 위메이드는 <신무>를 카카오와 연계하지 않고 수익을 내고 싶었지만, 흥행을 위해 카카오 플랫폼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보여줬다. 물론 <신무>의 뒤늦은 흥행이 카카오 플랫폼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업데이트된 콘텐츠와 마케팅, TV 광고, 이벤트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카카오 플랫폼이 하나의 요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관계자는 “카카오 게임만큼 유저를 모으기 좋은 플랫폼은 아직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