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의 개발사 CCP가 이름 있는 경제학자를 고용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CCP는 지난 27일 게임 내 가상경제를 분석하고 연구하기 위해 아이슬란드 아쿠레이리(Akureyri) 대학의 비지니스 과학 대학 학과장인 에이욜푸르 구스문손(Eyjólfur Guðmundsson, 오른쪽 사진) 박사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구스문손 박사는 CCP에서 <이브 온라인>의 가상 경제 흐름을 조사해서 분기별로 게임 속 인플레이션이나 경제 성장률, 물가 변동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그가 작성할 보고서는 <이브 온라인> 유저들에게 투자 전략 수립을 위한 정보로 제공되며, 앞으로 게임의 개발 방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구스문손 박사의 첫 보고서는 올해 4분기에 게임 홈페이지 내부의 개발자 블로그 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유료 가입자 30만명, 1개 서버내 평균 동시 접속자 2만 명 이상의 <이브 온라인>에 뛰어든 구스문손 박사, 그가 만들어낼 보고서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스문손 박사는 "가상 세계와 MMOG는 실험적인 경제학의 가장 흥미있는 영역으로 부상했다. <이브 온라인>을 탐험하면서 커뮤니티의 복잡함과 그 끝없는 가능성에 점점 더 매료되었다. <이브 온라인>의 사회 구조가 다른 온라인 게임과는 현격히 다르다는 점을 CCP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경제학적인 정보야말로 이 게임의 근원과 같은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모든 유저들에게 동일한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경험을 더 향상시키고 <이브 온라인>의 안정적인 경제를 보다 쉽게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CP의 힐마르 페터슨 대표는 "실물 경제에서 기업가나 임원들이 경제 지표를 참고하는 것처럼 <이브 온라인>의 유저들도 게임 내 경제의 시기별 자료와 분석 자료들이 필요하다. 구스문손 교수의 도량과 전문성이 앞으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구스문손 박사는 약 15년 동안 경제학 관련 연구와 조사를 해왔으며 미국 로드 아일랜드(Rhode Island)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지금까지 약 15 권의 저서를 저술 혹은 공동 집필하였고 현재 대학에서 다수의 강의를 맡고 있다.
2003년에는 한국인 연구원과 천연자원 경제학(Environmental and Natural Resource Economics) 관련 연구를 공동 진행하여 미국 국립 해양 대기청에서 수여하는 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