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아트를 도용했던 <카와이헌터>가 이번엔 부실한 사과 메일을 보냈다.
<카와이헌터>의 한국 서비스사인 핑거팁스는 7월 초 페이스북 홍보 이미지에 <러브라이브>, <보틀미쿠>의 팬아트를 자신의 일러스트인 양 사용해 논란이 됐다. 이른바 도용하다가 걸린 것. 핑거팁스는 7월 8일에 해당 이미지를 모두 삭제하고 페이스북에 짤막한 사과문을 올렸다. (☞ 관련기사)
핑거팁스는 ‘노조미’ 팬아트를 그린 ‘팬텀’ 작가에게 사과 메일을 24일에 보냈다. 이미지를 도용당한 팬텀 작가가 핑거팁스에 메일을 보낸 게 7월 7일이었으니 무려 보름 여만에 받게 된 것. 게다가 사과 메일에 덧붙인 한 문장이 문제다. “추후 적합한 일러스트 제작 기회가 있다면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기 때문.
이에 대해 한국 내 핑거팁스 관계자는 “핑거팁스가 중국 회사라 한국어 표현을 사용하는 데 서툴렀고, 도용 사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몰라서 생긴 일이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현재 핑거팁스는 작가의 답변 메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팬아트 작가가 일종의 보상을 받기는 힘들 전망이다. 팬아트 같은 2차 창작물은 원작자의 허락을 받지 않으면 고유의 저작권을 가질 수 없기 때문. 따라서 핑거팁스가 먼저 성의를 표시하지 않는 이상, 법적으로 대응할 근거가 없다.
핑거팁스의 메일을 받은 ‘팬텀’ 작가는 “내 캐릭터라면 보상을 요구했겠지만, 팬아트는 그렇지 않다. 다만, 이런 메일 한 통만 받게 되어 서운하다”는 감정을 내비쳤다. 이어 “핑거팁스가 사과하려는 의지가 있으니 적당히 답변 메일을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핑거팁스가 팬텀 작가에게 보낸 메일 전문은 아래와 같다.
왼쪽은 <카와이헌터>가 도용해 만든 홍보물, 오른쪽은 원본이다.